이준명 대우병원 정형외과 과장
이준명 대우병원 정형외과 과장

거제는 지역적으로 조선업과 수산업 등이 활발한 곳으로 다른 지역에 비하여 손의 사용이 많아 수부 질환의 유병률이 높아 대표적인 질환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손가락 퇴행성관절염
손가락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은 손가락의 뻣뻣함·붓기·통증 및 관절 변형으로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점점 심해집니다. 특히 손가락의 끝마디부터 시작해 점점 상부 관절까지 옮겨가게 되며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며 변형을 동반하게 됩니다.

치료는 관절의 휴식이 제일 중요하며 온찜질과 소염제 및 근이완제를 사용해 손가락 관절과 주변의 근육 및 인대를 이완시켜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런 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고려되나 수술 후 관절운동 장애 및 근력 약화 등의 합병증 발생 빈도가 높아서 될 수 있는 대로 피하고 있습니다.

손목 터널 증후군. 사진=대우병원 제공
손목 터널 증후군. 사진=대우병원 제공

손목 터널 증후군
손목 부위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며, 이를 둘러싸고 보호하는 일종의 관(터널)이 있습니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손으로 들어가는 정중신경이 손목 터널 내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에 눌려 압박을 받아 손저림·감각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합니다. 이 증후군은 중년 이후의 여성·비만·노인·당뇨병 환자에게 흔하게 발생합니다.

임신 중에 이 증후군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만성 신부전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에게서도 흔하게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손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미용사·피부관리사·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직장인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엄지와 2·3·4번 손가락 일부가 저리는데, 새끼손가락에는 저린 증상이 없습니다 △야간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손가락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물건을 들다가 자주 떨어뜨립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이 굳거나 경련이 있습니다 △팔을 올렸을 때 팔목에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팔·어깨·목까지 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으며, 수술 후 저린 감각과 야간에 잠에서 깨던 일은 곧 사라집니다. 다만 회복속도는 환자에 따라 다르며, 점진적으로 회복이 이뤄집니다. 수근관 증후군을 오랫동안 앓아왔거나 근육의 위축이 심하다면 회복이 더욱 느려집니다. 때로는 일부 증상이 남기도 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아무리 심하더라도 어느 정도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수술을 받은 환자의 95% 이상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습니다.

방아쇠수지증후군. 사진=대우병원 제공
방아쇠수지증후군. 사진=대우병원 제공

방아쇠수지증후군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고, 손가락을 억지로 펴면 잘 굽혀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손가락을 굽히는 역할을 하는 힘줄이 붓거나, 결절이 발생해 움직일 때 손가락 관절 통증과 불편함, 마찰음 등을 유발하는 질환으로(그림 2),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딸깍’ 거리는 소리가 마치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과 유사하다 하여 방아쇠수지증후군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40세 이상의 성인에게 많이 발생하고, 일상 동작과 관련성이 높은 엄지와 중지, 약지에서 발생하며, 보통 아침에 증상이 나타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 하면 좋아집니다.

진단은 촉진만으로 가능하지만 초음파 검사를 통해 힘줄이 부어 있거나 주위에 염증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를 주로 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손가락의 휴식이 중요하며 스트레칭과 온찜질, 소염제로 대부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니 빠른 진단을 통해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