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서울아동병원 원장
민경욱 서울아동병원 원장

발열이란 체온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열은 질병의 증상이므로 열이 난다는 자체만으로도 병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일반적으로 체온이 37.3℃ 이상일 경우 미열이 있다고 하며, 38℃ 이상은 열이 있는 것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발열은 병원성 세균 또는 바이러스 등이 체내에 들어오는 감염성 질환뿐 아니라 예방 접종 후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종양·류마티스질환·염증질환·내분비질환·대사장애 및 유전 질환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열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발열이 있을 시는 심장·폐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에서는 이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 5세 미만의 소아에서는 발열에 의해 열성 경련이 유발될 수 있으며, 기저 경련성질환 환아에서도 발열로 인해 경련의 빈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건강했던 소아의 발열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호흡기 감염 또는 위장관염 등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생후 3개월 미만의 신생아에서 발열이 발생했거나, 3~36개월의 영유아에서 체온 39℃ 이상, 혈액내 백혈구 증가·점상 출혈을 동반한 발열 등의 경우에는 심한 세균 감염증에 의한 가능성이 높으므로 원인균을 밝히기 위한 검사를 한 후 경험적 항생제의 사용이 필요합니다.

또 어린 소아에서 특이 동반 증상 없이 발열만 있다면 요로감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변 검사가 필요합니다.

세균성 감염증에 의한 발열 발생시 항생제를 투여하면 세균은 급속히 제거될 수 있지만, 조직 손상이 광범위하면 염증 반응에 의해 체내의 세균이 다 죽은 후에도 며칠 동안 발열은 더 지속될 수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바이러스성 질환에 의한 경우는 적절한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스로의 면역 체계에 의해 감염증을 이겨낼 때까지 발열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발열의 원인은 감염·염증·종양 등이 있으며, 바이러스 감염이나 중이염·부비동염과 같은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세균 감염이 소아에게 가장 흔한 발열 및 고열의 원인이 됩니다. 바이러스 감염은 발열이 일주일에 걸쳐 서서히 좋아지며, 세균 감염은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면 신속히 내려갑니다.

자세한 병력 및 과거력을 아는 것이 중요하며,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자세한 신체 진찰을 통해 원인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발열 발생시 발열의 원인이 되는 질환에 대한 치료와 함께 적절한 해열제를 투여하게 됩니다. 해열제의 복용은 감염 질환의 자연 경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므로 특히 만성심폐질환·대사질환·열성 경련의 위험이 있는 환아의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로서 해열제의 적절한 사용이 중요합니다.

흔히 소아에게 사용되는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등이 있으며, 효과는 비슷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4시간마다 10~15㎎/㎏씩 사용하면 큰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나 장기간 사용하면 신장기능 장애, 대량 복용하면 간기능 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이부프로펜은 소화불량·위장 출혈·신장 혈류 감소를 유발할 수 있으며, 드물게 무균 수막염·간독성·재생불량빈혈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량 복용만 피하면 부작용은 드뭅니다. 또 미지근한 물로 전신을 닦아줌으로써 열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대부분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발열은 손씻기 등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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