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중·소형업체 휴가양상 극과극

조선업계가 이달 말부터 일제히 여름휴가에 돌입하는 가운데 업체별로 휴가 양상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 삼성, 대우 등 ‘빅3’ 업체 임직원들은 1~2주 동안 느긋한 휴가를 즐기는 반면 중소 조선사들은 밀려 있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휴가일정을 줄이고 있다.

지난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8월4일부터 5일간 일제히 휴가를 떠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로 세번째를 맞이하는 집중휴가제를 실시, 8월2일부터 17일까지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삼성중공업은 28일부터 모든 임직원들이 생산현장을 떠나 휴식을 취한 후 다음달 2일 복귀한다.

이에 반해 후발 중소형 조선소들은 건조납기를 맞추기 위해 다소 빡빡한 여름휴가를 실시한다.

C&중공업 목포조선소는 전 임직원을 2개조로 나누어 휴가를 실시한다. 그나마 휴일을 포함한 3박4일로 1차 휴가는 31일부터 8월3일까지, 2차 휴가는 8월14~17일이다.

대한조선은 다음달 4일부터 5일간 2교대로 여름휴가를 다녀오기로 했다. 8월 말까지 17만500톤짜리 벌크선을 노르웨이 선주에 인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 조선사들은 사업 초기 안정적인 납기준수를 위해 대형 조선사들처럼 한가롭게 휴가를 즐길 틈이 없다”며 “수년 후 조선사업이 안정궤도에 접어든 후에는 여유로운 휴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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