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에게 있어 치아 상실의 가장 큰 이유는 의외로 충치(치아우식증)가 아닙니다. 치아를 붙잡아주는 잇몸뼈나 잇몸살에 생긴 오래 방치된 염증 때문입니다.

이러한 염증 상태를 만성 치주염이라고 부르며,이는 보통 치석이라고 부르는 치아 주변에 달라붙은 물질 속에번식하는 세균에 의해 야기된 염증 유발 물질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치석이 치아 주변에 쌓이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구강 위생관리 노력)과 이미 생긴 치석을 정기적으로 제거해 치료하는 것(스케일링)이치아를 건강히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즉 스케일링이란 평소의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아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치석을 전문적인 방법으로 제거하는 것입니다. 다만, 치석은 그것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치은연상(上)치석과 치은연하(下) 치석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구강위생관리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을 때, 비교적 어린 나이에서부터 치아와 잇몸의 경계를 따라 잇몸 바로 위쪽 치아 면에 쌓이는 것이 치은연상치석입니다.

일반적인 치석제거는 평소의 구강위생관리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며 치석이 방치되고 양이 증가했을 때 더 깊은 잇몸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치은연상치석에 중점을 두고 행해지는 처치법입니다.

가벼운 치은염 정도의 잇몸질환은 주기적인 보험 스케일링과 잇솔질 만으로도 염증이 해소되고 건강한 상태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방 차원의 단계를 지나서 치은연상치석을 제거하는 단순 스케일링만으로 조절되지 않는 잇몸질환(치주질환·풍치)으로 진행이 되었다면 보다 심도 있는 치주치료를 해야 잇몸 상태가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잇몸 질환이 문제가 되면 치은연상치석은 물론 잇몸 아래쪽 치아뿌리를 따라 부착되어 있는 치은연하치석이 주된 원인이 되므로 치료 과정에서 치은연하치석들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은연하치석은 잇몸 아래 숨어 있어서 직접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세밀한 기구를 사용해서 찾아내고 주변의 염증조직과 함께 하나하나 긁어 내는 과정(치주소파술)이 필요합니다.

잇몸뼈의 파괴가 심해 치주낭(치아와 잇몸뼈를 연결하는 인대가 파괴되어 치아둘레에 주머니 형태로 좁은 틈이 만들어진 것)이 깊다면 치료할 부위의 치아뿌리와 잇몸뼈를 노출시키는 수술적 방법으로 직접 보면서 치석 및 염증조직을 제거하기도 합니다.

이런 정도의 치주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그 전단계 준비치료로 드러나 보이는 잇몸의 치아 겉층의 염증을 조절해주는 효과가 있는 치은연상치석제거가 먼저 시행되어야 합니다. 즉, 치주치료를 위한 치석제거는 치은연하치석에 초점을 맞춘 치주치료 전에 시행하는 예비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스케일링과 치주 치료의 경우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해당되므로 다니시는 치과에 가족 구강 주치의가 있다면 큰 비용 부담없이 잇몸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으니 참고했으면 합니다.

두렵고 무섭겠지만 치과 방문을 자주해 구강 질환을 예방·치료·관리하면 향후 발생할 막대한 통증과 부담스러운 치료 청구서로부터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