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CJ투자증권거제지점 선임차장

-유가급락배경

지난 한주 유가가 16.2달러(11.2%) 급락하면서 고유가에 우려를 한층 완화시켜 주었다.

이처럼 유가가 예상 밖의 급락한 배경에는 몇 가지 긍정적 시그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 중국 등의 수요둔화 가능성을 들 수 있다.

지난주 버냉키 의장은 미국경제 내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위험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고 발언, 즉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미국내 원유수요의 본격적 둔화 기대감을 강화시켜 주었다.

여기에 중국 2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10.1%에 그치면서 중국의 성장률 둔화, 즉 수요 둔화 기대감을 높여 주었다.

더욱이 중국 경제성장률이 하반기 중 9%대 진입할 것으로 보여 이 역시 중국내 원유수요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은 것으로 시장은 기대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따라서 글로벌 원유수요의 블랙홀로 지목받고 있는 중국 내 원유수요 기대감은 유가 안정에 중요 근거가 되고 있다.

두 번째로 중국을 위시한 각국 정부의 전략비축 확충 경쟁 약화 가능성이다. 물론 이 요인은 정확히 데이터로는 확인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징후는 각국의 전략비축유 확충 경쟁이 약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08년 1분기 말 기준으로 OECD내 전략비축유 규모는 15.3억 배럴 수준으로 원유수요를 감안할 일 기준으로도 32일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 05년 1분기 말에 비해 2일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산업용 재고를 합한 재고수준이 1분기 말 기준으로 85일에 이르고 있어 전략비축유 증가 속도가 다소 완화될 여지가 높아 보인다. 이밖에 미국 연안 대륙붕 지역의 원유 및 천연가스 시추 금지 해제 가능성도 일단은 유가하락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

매장량에 대한 논란과 실제 생산까지의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일부에서 실효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원유공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유가에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14일 미국 연안 대륙붕 지역의 원유 및 천연가스 시추를 금지한 대통령령을 해제한다고 발표했고 현재 의회 승인을 요청한 상태이다.

-신용위기 아직 안개속

프레디맥-패니맥 양대 모기지 업체의 유동성 위기로 재차 불거진 미국 내 신용위기는 미 정부와 연준의 구제책과 일부 금융기관의 예상을 상회하는 2분기 실적으로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를 반영하듯 양대 모기지 업체의 디폴트 위험을 표시한 CDS스프레드가 급락하였고 실적을 발표한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및 씨티의 CDS 스프레드 역시 상승세가 일단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양대 모기지업체의 긴급 지원안을 의회에 승인해 줄 것으로 요청한 상태에서 프레디맥이 대규모 자본확충을 나설 것이라는 소식도 일단은 시장 심리 안정에 일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긍정적인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무디스가 메릴린치의 신용등급은 A1에서 A2로, 리먼브러더스 신용등급도 ‘A2’로 낮추는 동시에 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했다.

이처럼 미국 내 신용경색 리스크는 아직은 냉온탕을 반복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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