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사람들 박영숙 갤러리거제 관장

“미술은 고급문화가 아니라 우리생활 속에 자리하는 보편화된 문화입니다.”

박영숙 갤러리거제관장은 미술은 관람하는 관중이 있어야만 의미를 가지는 전시예술이라고 주장한다.
진주교육대학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한 박 관장은 지난 1979년 연초초등학교로 부임 하면서 거제와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거제에서 결혼식을 올려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거제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활동해 왔고 더불어 거제지역 미술 꿈나무들을 양성하는 교육자로서 바쁘게 살아왔다.

박 관장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당시 시아버님이 군수를 역임 하실 때 제가 근무하는 계룡초등학교에 오셔서 여교사 인적사항을 보시고 저를 점 찍으셨다”라며 수줍게 말했다.

그녀는 교육자 출신답게 결혼 후 가정을 꾸려 나가면서도 후학양성에 남다른 열정을 가져 82년부터 지난해까지 26년간 거제지역 최초의 아동미술교육기관인 옥명아동미술학원을 운영했다. 그리고 2001년 거제지역 최초의 미술관인 ‘갤러리 거제’가 박관장의 손에서 탄생하게 된다.

당초 박관장은 갤러리가 아닌 미술장학재단을 설립해 자라나는 미술 꿈나무들을 후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당시 거제지역에 없었던 갤러리를 열어, 작가에게는 전시장소를 제공하고, 시민과 학생들에게는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박 관장은 “거제지역에는 전시문화를 비롯한 여러 예술분야가 낙후돼 있고, 작품이 있어도 마땅히 발표할 공간이나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 할 공간이 없어 갤러리거제를 개관하게 됐다”라며 설립 계기를 설명했다.

2001년 당시 갤러리 거제의 개관은 거제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방송매체와 언론에 보도됐다.

더구나 갤러리 거제는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란 평가를 받으며 거제시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명소로 부상했다.

특히 지난해는 어린이들의 미술 감상 도움을 위해 ‘어린이 도슨트교육’을 실시, 미래문화시민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거제시민과 어린 꿈나무들이 미술을 좀 더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갤러리거제는 거제지역 뿐만 아니라 타 지역 작가의 서양화, 한국화, 판화, 디자인, 사진, 도자기, 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더구나 전시공간을 필요로 하는 작가들이 도움을 청하면 무료로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그녀는 “언제든 전시공간을 원하는 작가가 있다면 갤러리의 문을 흔쾌히 열어줄 준비가 돼 있다”며 “갤러리거제가 거제시민들이 더 폭 넓고 다양한 작품을 경험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갤러리거제는 지난 8년 동안 70회가 넘는 전시회를 가졌고 1500점이 넘는 작품이 갤러리 거제에 전시돼 시민과 함께하는 무료전시공간으로 거제지역의 예술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갤러리거제는 미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의 교류장소로 활용하고 그가 그동안 쌓아온 미술에 대한 지식을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강좌나 아카데미를 열 계획이다.

박 관장은 “거제갤러리는 단순한 화랑이 아니라 작가들의 전시장소와 거제시민들의 휴식처 제공을 설립목적으로 삼았던 만큼 많은 거제시민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마음의 여유도 찾는 등 언제든 스스럼없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