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양식·복요리 자격증 딴 거제중 3년 박다은 양

“요리를 하는 것이 너무 즐겁습니다. 꼭 호텔요리사가 돼서 맛있고 예쁜 음식을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싶어요.”

거제중학교(교장 여영운) 3학년에 재학 중인 박다은양(15). 아직 앳되고 어려 보이는 외모지만 양식과 한식은 물론 어른들도 힘들다는 복요리 자격증까지 딴 당찬 중학생이다.

요리하는 것이 무작정 좋고 요리사들이 멋있어 보였다는 다은양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요리학원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

다은양이 처음으로 배운 분야는 양식. 대부분 고등학생 이상이었던 수강생 틈에서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이론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

“이론 공부가 너무 어려웠어요. 다른 수강생들은 2·3번 정도 시험을 치면 합격했는데 저는 합격할 때까지 1년 정도가 걸렸어요.”

힘들고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다은양은 요리에 대해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견뎠다고 했다.

1년 정도 공부에 몰두하다보니 책을 다 외울 정도였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이론시험에 합격하고 조리기구가 놓여진 실습실에 들어가니 너무 뿌듯했다는 다은양.

타고난 재능에다 열정과 노력이 어우러져 중학교 2학년 때 양식과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모두 딸 수 있었다.

다은양은 “마산에서 시험을 볼 때 떨리기 보다는 담담했다”면서 “자격증을 딴 것보다는 차곡차곡 실력이 쌓여간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복요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처음에는 양식과 한식과는 다른 기구를 사용하고 비린내가 나는 생선을 다뤄야 했기 때문에 약간의 거부감도 들었다고 한다.

복어 독 제거와 회 뜨기, 복지리 만들기를 순차적으로 배워 간 다은양은 공부를 시작한지  두 달여 만인 지난 6월 중순, 세 번째 자격증을 품에 안았다.

복요리 자격증을 딸 땐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한 다은양은 하루 3마리 이상의 냉동복어와 씨름하며 실력을 쌓았다고 했다. 또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요리사의 꿈을 키워갈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다은양의 요리역사는 초등학교 2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2살 터울인 오빠에게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주면서 시작된 다은양의 요리행보가 벌써 3개의 가격증을 가진 준 주방장의 지휘로 격상됐다.

다은양은 “오빠가 제가 한 요리를 먹어주고 품평해 주는 마루타 역할을 계속해주고 있다”면서 “언제나 맛있게 먹어주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아 너무 고맙다”고 미소를 지었다.

요리전문가 빅마마 이혜정씨와 영국의 제이미 올리버를 좋아한다는 다은양.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고 친한 친구들에게도 피자 등을 만들어주며 요리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다은양은 “양식은 모양이 예쁘고 색다른 음식을 만들 수 있어 매력이 있고 한식은 간을 맞추는 미묘한 손맛 때문에 좋아 한다”면서 “그래도 양식이 제일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맞벌이를 하는 아버지 박두환씨(45)와 어머니 이효진씨(41)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다은양은 요리를 할 때가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다은양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요리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면서 “양식을 중심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해 우리나라 최고의 호텔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