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형 新 새마을운동 '심심팔팔'⑤]거제서 못다 핀 관광자원 제주선 만개했네
자연의 숨결을 힐링의 공간으로 바꾼 제주의 브랜드 가치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주 까멜리아힐.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주 까멜리아힐.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분주하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각 지자체마다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제주를 찾는 여행객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람이 많이 몰리는 여행지는 외면받고, 한적한 자연경관은 사랑받는 분위기다. 제주도는 용암으로 만들어진 섬의 이국적인 풍경도 무기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관광 인프라를 자랑하는 지역이다.

경남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중 한 곳으로 꼽히는 거제도 제주지역에는 명함 내밀기가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이번 기획취재 지역중 한 곳으로 제주를 찾은 이유도 '선진지 견학'의 측면이 크다. 자연과 풍광을 자원으로 한 관광지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거제지역이지만 제주도 만큼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보여서다.

특히 이번에 제주를 찾은 이유는 거제의 시화(市花)인 동백을 활용한 관광지의 실태 및 운영을 살펴보는데 목적이 있다. 또 서귀포를 찾는 관광객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지나가게 된다는 '이중섭거리'와 조천 스위스마을을 찾아 거제지역의 거리와 펜션촌에 접목할 힌트를 얻기로 했다.

제주 조천읍의 동백동산은 울창한 산림으로 동백꽃이 피지 않는 동백숲이다.
제주 조천읍의 동백동산은 울창한 산림으로 동백꽃이 피지 않는 동백숲이다.

동백꽃 없는 동백숲…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제주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여름 시즌 제주여행 계획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 관광객들이 제주여행을 선택하는 이유는 '청정한 자연환경'이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는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이국적인 지형과 지리 및 기후가 가져다 준 다양한 난대성 식물이 자라고 있다. 그런데 꼭 제주도가 난대성 식물만 유명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아시아 곳곳에서 자생하면서 겨울에 피는 대표적인 꽃으로 알려진 동백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위치한 동백동산은 곶자왈과 람사르 습지 등 생태관광지로 유명하다. 동백동산은 시기적으로 꽃을 피우지 않는 계절이기도 했지만 동백동산 안내자에 따르면 제주의 동백동산은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동산이라 불리지만 대부분은 꽃을 잘 피우지 않는다.

동백동산 지역이 람사르 습지 등 보호림으로 지정돼 벌목이 금지되면서 해를 보기 어려워 개화가 힘들다. 하지만 동백꽃이 개화하기 힘들 만큼 하늘을 뒤덮은 울창한 산림의 습한 오솔길을 따라 걷는 맛도 제법 쏠쏠했다.

4㎞ 정도의 숲길을 걷는 동안 다양한 식물을 만나는 재미도 있었지만 흘린 땀방울 만큼 복잡해져 있던 머릿속도 비울 수 있는 곳이었다.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주 까멜리아힐.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주 까멜리아힐.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수목원 '제주 까멜리아힐'

세계에서 가장 큰 동백꽃을 비롯해 가장 일찍 피는 꽃과 향기를 내는 동백꽃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500여종 6000여그루의 동백나무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진 제주 까메리아힐도 찾았다.

안덕면 상창리에 17만2000㎡ 규모로 조성된 카멜리아힐은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수목원으로 알려져있다. 야생화 코너를 비롯해 넓은 잔디광장과 생태연못 등 다양한 포토존을 간직하고 있어 연인은 물론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들이 많이 찾고 있었다.

긴 시간동안 공들여 조성된 울창한 카멜리아힐을 천천히 걸으며 새소리와 바람소리에 귀 기울고 싶었지만 잘 꾸며진 정원의 각 포토존에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관광객들의 환호와 셔터 누르는 소리가 쉴새 없이 이어졌다.

취재를 간 시기에는 동백보다는 수국과 치자나무 꽃이 마지막 색과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하지만 선흘리 '동백동산'이나 제주 까멜리아힐은 동백숲 하나만 따지고 보면 거제지역이 월등하다는 생각이다.

원시림에 가까운 거제 곳곳의 동백림과 줄지어 서있는 동백나무 가로수가 펼쳐진 거제동백의 관광자원 활용이 아쉬웠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떠올랐다.

서귀포시의 대표 관광지가 된 이중섭거리는 서귀포시의 꾸준한 노력에 의해 조성됐다.
서귀포시의 대표 관광지가 된 이중섭거리는 서귀포시의 꾸준한 노력에 의해 조성됐다.

작가의 추억을 관광지화한 '이중섭거리'

서귀포시를 지나는 웬만한 관광객은 한 번쯤 들려봤다는 '이중섭거리'는 서귀포시가 지난 1997년 이중섭 거주지를 복원한 이후 이름 지었다고 한다.

또 지난 2002년에는 '이중섭미술관'이 지어지면서 관광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중섭거리'는 제주도의 올레코스와 연결된 곳에다 다양한 문화예술상품 판매점이 눈에 들어왔는데 거리마다 특색있는 이중섭 화백과 관련된 상징물들은 이곳을 포토존 명소로 더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중섭거리가 유명해진 시기는 서귀포시가 지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2012마을미술프로젝트'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부터다. 이 사업으로 서귀포시는 이중섭거리 일대와 작가의 산책길 등 옛 서귀포 도심지역을 '벽없는 미술관'으로 조성했다.

3년에 걸친 마을미술프로젝트로 완성된 작가의 산책길은 이중섭미술관·기당미술관·소암기념관·서복전시관 등 4개의 미술관과 전시관을 연결하고 서귀포 관광극장·칠십리시비(詩碑) 공원·자구리해안 등을 산책로로 이어지며 서귀포시의 관광 명소로 사랑받고 있었다.

제주도에서 찾은 조천 스위스마을은 잘 정돈되고 이국적인 느낌의 펜션촌 단지가 인상 깊었지만 거제와 접목할 포인트는 찾지 못했다.

울창한 산림으로 동백꽃이 피지 않는 동백숲인 제주 조천읍의 동백동산숲.
울창한 산림으로 동백꽃이 피지 않는 동백숲인 제주 조천읍의 동백동산숲.
조천 스위스마을은 잘 정돈되고 이국적인 느낌의 펜션단지다.
조천 스위스마을은 잘 정돈되고 이국적인 느낌의 펜션단지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