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옥 거제시 생활체조연합회장

“댄스스포츠를 통해 장애우들도 신나게 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대회에 출전해 땀 흘리며 즐거워하는 장애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진한 감동을 느꼈지요.”

거제지역에 댄스스포츠를 보급하며 장애우들이 함께 참여하는 대회를 마련하고 있는 김미옥 원장(36). 신현읍에서 한국휘트니스 & Top댄스스포츠를 경영하고 있는 그녀는 거제시생활체조연합회장직까지 겸하고 있는 여장부다.

김 원장은 댄스스포츠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애우들은 댄스를 통해 정신적·육체적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가 장애우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4년 거제시생활체조연합회장직을 맡게 되면서부터다.

거제시장배 댄스스포츠 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서 일반인뿐만 아니라 어르신들과 장애우들까지 참여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장애우들은 기본적으로 음악을 너무 좋아 한다”면서 “일단 첫 대회에 한 팀이라도 장애우팀이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지인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오는 7월에 열리는 제3회 거제시장배 댄스스포츠 선수권대회에도 장애우팀이 출전한다. 정신지체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14명이 참가해 수많은 관중 앞에서 실력을 뽐낼 계획이다.

그녀는 “실력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모든 이들이 함께 댄스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장애우들의 공연을 보고 있으면 그들이 흘린 땀과 노력이 생각나 가슴 한 켠이 뭉클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처음 댄스스포츠를 접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 길거리에 붙어 있는 벽보를 보고 무작정 찾아간 것이 오늘날의 그녀를 만든 계기가 됐다.

댄스스포츠에 심취한 그녀는 체계적인 공부를 위해 체육학과에 진학했고 현재는 진주국제대학교 체육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경상남도 대표로 프로생활을 해 온 김 원장은 수많은 국내·외 대회에 출전, 기량을 쌓아왔다.

그녀가 거제에서 댄스스포츠를 가르친 지도 내년이면 10년째.

초창기에는 댄스스포츠에 대한 지역민들의 인식이 좋지 않아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한다. 기존 댄스는 에어로빅으로만 알고 있는 시민들의 의식도 그녀에게는 큰 짐이었다. 힘든 상황에서 그녀가 선택한 것은 정면 돌파.

1999년 거제시여성회관을 찾아가 댄스스포츠 강좌를 만들 것을 제한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강좌가 생기자 수강생들이 새벽에도 줄을 설 정도로 붐을 이뤘다. 

하지만 2년 후 또 다른 시련이 그녀에게 찾아왔다. 댄스스포츠를 배운 시민들이 건전한 스포츠문화로 댄스스포츠를 발전시키기보다는 나이트클럽 등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좋지 않은 시각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오기로 버티다 보니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성장해 올 수 있었다”면서 “나 스스로가 열심히 하다보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댄스스포츠에 대한 질문에 그녀의 대답이 쏟아졌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다이어트와 청소년들의 자세 교정에 그만이라고 설명했다.

또 음악이 있어 지루함이 없고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어떤 운동이라도 한 가지 정도는 꼭 하는 것이 건강에 최고” 라면서 “기왕 할 운동이라면 댄스스포츠를 적극 추천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