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CJ투자증권 거제지점 선임차장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고 있다.

유가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추가 손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발표될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27일 오후에 발표되는 ‘5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 경기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소비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변수다.

특히 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소비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주택경기를 보여주는 ‘4월 신규 주택판매’는 3월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발표된 4월 기존주택판매지수에서 주택재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데 이어 주택경기가 여전히 부진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30일에는 관심을 끄는 소비지표와 생산지표가 동시에 발표된다.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일 것으로 보이며 생산자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5월 시카고 PMI’는 소폭 상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분기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악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개인소비지출 지표 역시 같은 날 발표될 예정이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제지표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느냐 상회하느냐에 따라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오는 29일 예정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유동성 관련 연설 내용 역시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모기지 관련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추가 상각 여부도 관심거리다.

지난 1분기를 고비로 금융기관의 장부상 손실 반영은 대부분 마무리 됐다는 안도감이 전세계 증시를 반등시켰으나 최근 주택 관련 손실이 재무제표에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견해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증시를 약세로 전환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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