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표류하던 해금강 휴양시설 빠르면 연내 착공
3월말 지구단위 거제시 도시계획 심의…10월 건축허가 등 인허가 완료 계획

거제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조성사업 조감도.
거제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조성사업 개발계획 조감도.

2000년 4월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 승인으로 본격 추진됐던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조성사업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언제쯤 완공될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성사업을 시작한 지 21년이 지난 2021년 3월 현재 이 집단시설지구는 새 주인인 민간사업자가 토지를 매입해 해금강 휴양시설지구 조성사업으로 이름을 바꾸고, 지구단위계획을 세워 콘도미니엄 등 대규모 관광숙박시설과 놀이·운동 등이 가능한 복합시설로 조성하기 위해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지구단위계획은 이달 중으로 거제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4월 초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및 지형도면 고시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민간사업자는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 후 6개월 이내에 거제시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휴양시설 조성용지 매입 대금의 잔금(126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고시 후 사업자는 오는 10월까지 건축허가 등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빠르면 연말께 본격적인 공사에 착공, 오는 2025년 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거제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위치도.
거제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위치도.

우수한 관광입지에도 불구…각종 규제에 묶여 유찰 거듭

2000년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 승인을 받아 본격적으로 추진된 해금강 집단휴양시설지구 ‘부지조성공사’는 2004년 4월 완공됐다. 전체 면적 4만2544㎡(1만2892평) 중 거제시 소유 토지는 3만4795㎡(1만544평)다.

남해안관광벨트사업으로 선정돼 국비 포함 129억원(국비 44억원·도비 11억2470만원·시비 73억7530만원) 들어간 해금강 집단시설지구는 부지 조성 이듬해인 2005년 5월부터 2019년까지 16차례나 입찰을 시도했으나 매번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1번지 일원에 조성돼 명승 제2호인 해금강과 바람의언덕·신선대 등이 인접해 있는 명소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규제에 발이 묶여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유찰을 거듭하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

시는 그간 문화재청과 환경부 등과 협의를 통해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내 문화재 현상변경 허용기준 등 일부 규제의 완화와 함께 공원계획 변경 결정 등으로 민간사업자들의 투자 욕구를 부추겼으나 쉽사리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다.

계속된 유찰에 따라 매각 방식을 변경하고 건폐율과 용적률 등을 상향조정해 사업성을 끌어올렸지만 조선경기 침체 등 투자환경과 맞물려 매각에 난항을 거듭했다.

해금강 집단시설지구에는 도로·광장·주차장·상·하수도(하수도 공공운영)·조경·전기·통신(지중화시설) 등이 마련돼 있으며, 지난 2012년 국가지정문화재 주변 현상변경 허용기준을 완화한 데 이어 2013년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사업자가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 승인을 받으면 건폐율 60%·용적률 200%, 10층(40m 이하) 규모의 건축물 건립이 가능하다.주변에는 국가지정 명승2호 해금강을 비롯한 바람의언덕·외도·학동·우제봉·신선대 등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우수한 관광입지를 갖추고 있다.

이후 거제시는 전국을 대상으로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투자자를 찾아 나섰으나 결국 허탕만 치게 되면서 관리동과 화장실 등이 노후화 돼 보수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일었다. 뿐만 아니라 광장 벤치에 설치된 데크와 조명시설 등이 파손된 채 흉물로 방치되고, 관리동 주변에는 인근 어민들의 그물 손질장소로 이용되는 등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했다.

거제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조성사업 개발계획 조감도.
거제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조성사업 개발계획 조감도.

매각 추진 15년만에 주인 찾아…총사업비 1800억원 투입

이에 거제시는 지난 2018년 12월 매각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매각금액 납부방법인 공유재산 관리 조례를 변경하고 2019년 7월3일 개최된 ‘거제시 수도권 투자유치설명회’에서 해당 부지를 홍보하는 등 부지 주인 찾기에 적극 나섰다.

이후 지난해 1월 투자자를 찾지 못해 방치돼왔던 ‘해금강 집단휴양시설지구’가 부지 조성을 완료하고 매각에 나선 지 15년 만에 마침내 주인을 찾았다.

거제시와 민간사업자인 해금강㈜(대표 박재복)은 지난해 1월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대한 업무협약(MOU)과 해금강 휴양시설 조성용지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개발사업에 나섰다. 계약총액은 140억원으로 매매 대상 전체용지 4만2544㎡ 중 3만4795㎡다. 나머지는 진·출입 도로 등 공용용지다.

해금강(주)는 이곳에는 총사업비 1800억원을 투입해 10층 이하의 관광숙박시설 314실과 휴양·관광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2020년 7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그해 11월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를 완료한 후 지난 2월에서 도시관리계획 변경(개발진흥지구 지정)에 대한 시의회 의견도 청취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달 말 예정인 거제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 건축허가 등 행정적 절차다.

거제시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오는 4월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을 고시하고 10월까지 건축허가 등 인허가 절차를 완료해 연말께 착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금강㈜은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해 관광휴양형 숙박시설과 휴양시설을 조성해 해금강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관광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거제시 관광 사업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히고 있다.

거제시도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해금강을 배경으로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오고 힐링할 수 있는 관광휴양시설을 만들겠다며 오랜 기간 표류하던 숙원사업이 힘들게 성사된 만큼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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