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CJ투자증권 거제지점 선임차장

증시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숨돌릴 틈도 없이 ‘단기간’에 200달러에 도달한다면 경제와 증시에 큰 충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이 한국은행의 긴축을 유발한다면 증시로서는 최악이 아닐 수 없다는 평가.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 오일쇼크 당시 경제규모, 석유소비량 등을 살펴볼때 배럴당 150달러를 넘게되면 2차 오일쇼크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며 “주가는 신용경색 당시 받은 충격만큼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신용경색 위기가 대두된 이후 코스피지수는 당시 고점인 2064선에서 현재 저점인 1537선까지 34.3%가 하락했다. 유가가 200달러를 웃돌게 되면 신용경색 당시처럼 30% 이상 주가지수가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고유가는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되는 미국 경제의 침체 폭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경제의 커다란 암초임을 강조했다. 또 유가급등으로 불안해진 물가를 잡기 위해서 미국뿐 아니라 각국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형편에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만약 유가가 200불을 넘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높이면 미국발주택경기 지연에 따라 신용경색이 재등장 할 가능성이 크다”며 “달러가 최근 강세기조 전환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오르는 것은 심각한 우려”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원유수입 추이를 보면 비수기라 할 수 있는 3월중 원유수입량은 전년동월에 비해 24.8% 증가한 1700만톤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3월중 수입량은 2월 대비 21% 증가한 규모로 중국내 원유수입 증가세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박 연구원은 “3월과 같은 중국내 원유수입 증가 속도가 지속된다면 수급측면에서 유가하락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 경제성장률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유가 200달러는 장기적인 전망이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그래도 단기간에 200달러 시대가 온다면 주가지수는 당시 고점대비 30%는 쉽게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간에 급등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찾아오면서 주가지수도 하락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며 “신용경색 당시 하락세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당한 내림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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