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운전과 신호위반 등을 일삼는 장애인콜택시로 인해 교통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3일 상문동 뚜레쥬르 앞 사거리에서 더샵블루시티아파트 방향으로 직진신호를 받고 운행하던 A씨. 뒤따르던 흰색 장애인콜택시가 적색신호를 무시하고 빠른속도로 교차로를 통과해 깜짝 놀랐다.

지난 9일 국도14호선 사곡에서 장평 새거제주유소 오르막 도로를 운전하던 B씨. 뒷따르던 장애인콜택시가 대낮인데도 쌍라이트를 켜고 과속으로 달려와 순간 옆차선으로 비켰다. 이곳은 경사진 도로로 일반차량들도 안전운전에 신경을 쓰는데 교통약자를 태우고서도 과속에 난폭운전까지 하는 것을 보고 과연 이 택시가 약자를 위한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지난 16일 옥포동 2차선 도로에서 서행하는 앞 차량을 뒤따르며 우회전도로로 접어들던 C씨. 뒤따르던 장애인콜택시가 빨리 안간다며 빵빵거리며 쌍라이트까지 계속 번쩍거렸다. 옥포는 좁은 골목도로와 일방통행도로가 많아 서행을 해야 한다. 앞차가 서행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도 저런 행동을 하는 것에 화가나 블랙박스 영상과 함께 시청에 민원을 넣어 혼을 내주고 싶었다.

거제시는 2010년 5대, 2020년 2대를 증차해 휠체어 탑승설비를 장착한 스타렉스(노란색) 7대와 카니발(흰색) 21대, 총 28대의 장애인콜택시를 운행한다. 24시간 운행하며 새벽에 2대, 주간엔 20대, 야간 6대가 운행한다. (주)거제택시에서 위탁 운영하며 1일 이용건수는 1대당 4건이고 기사는 33명이다. 기사는 위탁처에서 직접 채용하며 경증장애인 5명, 비장애인 28명이 근무한다.

보행상 장애와 임산부 및 65세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자, 일시적 휠체어 이용자 등이 이동지원센터로 연락해 예약제로 이용한다. 2016년 1월21일부터 경남을 비롯해 부산까지 운행하며 거가대교 통행료 부담은 별도로 없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2020년 12월 장애인콜택시 전국 통합 체계 마련을 위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거주지역'의 경우 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가 51.8%, '방문지역'은 대기시간이 길다가 40.2%로 나타났다. 또 운전자의 장애인식과 이해부족이 거주지역 50.5%, 방문지역 40.5%로  높게 나타났다.

장애인콜택시 이용자들은 예약 후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는 불만을 대부분 기사들에게 쏟아붓는다. 기사들은 예약 시간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교통법규를 위반하고 난폭운전을 해서는 안된다. 일부 중증장애인인 경우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난폭운전에 대해 나무라거나 지적하지 못해 그저 당하고 있기 마련이다.

거제시 교통과에 따르면 장애인콜택시 안전미운행과 관련한 제보는 위치·시간대·차량번호 등을 확인해 바로 제보해주면 GPS 등을 보고 해당기사에 대하여 철저한 안전교육이 이뤄진다.

거제시는 장애인콜택시 기사들의 안전교육을 위탁처에만 일임하지 말고 직접적인 지도가 시급하다. 장애인단체 등을 통해 예약 후 대기시간의 유동성과 안전운전으로 서행을 하는 등에 대해 장애인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해 기사들의 불만도 헤아려야 한다.    

안전운전에 대한 영상을 제작해 시청·장애인단체 홈페이지, 장애인콜택시 등을 통해 충분히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안전과 생명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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