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산‧가라산‧북병산 일대서 1~3월까지…30여가구 연간 20만ℓ 채취

거제 고로쇠수액 채취 모습.
거제 고로쇠수액 채취 모습.

거제에서 봄기운을 듬뿍 머금은 고로쇠 수액 채취가 한창이다.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거제는 따뜻한 날씨 탓에 고로쇠 수액 채취가 전국에서 가장 빠른 지역이다.

거제 고로쇠수액은 동부면 노자산, 남부면 가라산, 일운면 북병산 자락고로쇠 군락지에서 1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채취된다. 봄을 전후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일 때 채취량이 절정이다. 

고로쇠 수액은 채취허가를 받은 사람에 한해, 지정된 장소에서 나무마다 구멍을 뚫고 비닐 주머니를 매달아 채취한다.

거제 고로쇠수액 채취 모습.
거제 고로쇠수액 채취 모습.

거제에는 30여 가구가 산림청과 거제시의 허가를 받아 연간 약 20만리터수액을 채취해 농가소득을 올린다.

거제시 대표 특산물(거제9품)로 뼈에 이로운 물이라 해서 ‘골리수(骨利水)’라 이름 붙여진 고로쇠 수액은 칼륨·칼슘·마그네슘 등 무기물질 함량이 풍부하다. 골다공증 개선·면역력 강화·숙취해소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지면서 이른 봄에만 마실 수 있는 건강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거제 고로쇠 수액은 당도가 높은 알칼리성 천연음료로 칼슘‧황산이온 등의 함량이 많아 신경통‧위장병‧관절염‧요로결석 등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시 관계자는 “고로쇠 수액채취 농가의 불법‧무단 채취를 방지하고, 위생적인 채취와 판매를 위해 특별단속을 할 계획”이라며 “거제 고로쇠를 전국에 특산품으로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거제의 고로쇠 수액이 봄을 알리는 전령이자, 농한기 소득 창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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