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거제지역 신문에(2018년 10월8일자)에 지의류의 종류와 생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다. 신문을 보고 되물어오는 분들이 많았는데, 대부분이 이끼로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지의류 연구는 오래전부터 계속되고 있고 많은 성과도 있어 연구발표 논문 및 결과 서적이 출판했지만 우리나라는 수목원에서 펴낸 지의류도감 3권이 전부다.

이럴 것이 한국의 지의류연구는 1990년부터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지금 필자가 소개하는 것 앞서 연구발표 된 세계 지의학자가 쓴 책에서 발취해 소개드린다.

우리 주위에는 잡초만큼 많은 지의류가 산재하고 있지만 잡초처럼 천대받지는 않는다. 여러 가지 버섯 중에도 석이처럼 지의류에 속하는 것이 많다. 소나무를 타고 감아 사는 송라도 지의류이다. 오늘은 영국의 지의학자 월리엄 퍼비스가 펴낸 지의류의 자연사중 바닷가의 지의류를 소개하고자 한다.

암석해안은 소금기가 있는 물보라와 바람이 들이쳐서 식물들이 싫어하는 곳인데, 지의류는 오히려 그곳에서 뛰어난 생명력을 보인다. 당신이 온대 지방에서 산다면 암석해안의 작은 지역에서 바위와 자갈을 자세히 살펴보면 생태띠 모양의 가장 극적인 사례 중의 하나를 보게 될 것이다.

해초와 따개비 위에도 지의류 여러 종의 독특한 색깔의 띠가 펼쳐져 있다. 이들은 소금기가 있는 물보라를 견디는 저항력이 각각 다르다.

일부지의류는 만조 시 정기적으로 바닷물에 잠기기도 한다. 새들로 인해 영양분이 고 농축된 해변가에도 어떤 지의류가 자랄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가장 아랫부분의 띠가 검은색 타르 같은 피자지의류인 구멍지의류(Verruearia.spp) 군락이다. 윗부분의 밝은 오렌지색부분은 주황단추지의류와 붉은 녹꽃잎지의류가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

마지막은 회색부분으로 여러 고착지의류와 수지상 지의류인 탱자나무지의류(Ramalina spp)가 군락을 이룬다. 모든 띠는 몇m 이내로 축소될 수도 있는데 이는 바위의 경사도 조수간만의 차와 노출정도에 따라서 폭이 결정된다.

이런 띠 모양의 현상은 북반구에서는 남쪽으로 향한 절벽해안에 가장 잘 발달돼 있다. 북부 스코틀랜드의 셰틀랜드와 같이 노출된 섬에서는 소금기가 잔뜩 들어 있는 폭풍이 불어 해발 약 450m의 정상까지 검은띠 구멍지의(Verrueaia maura)의 군락지라 할 수 있다.

아주 가끔 남서풍인 겨울 강풍이 부는 기간에 소금기가 많은 바람이 내륙까지 불면 해안성 탱자나무지의류종이 내륙에 군락을 이루기도 한다. 이에 관한 좋은 예를 영국의 남쪽 해안에서 내륙으로 5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선사시대 유물 스톤헨지에서 볼 수 있다.

에콰도를를 향해 여행하다 보면 강렬한 고온과 소금 때문에 해수면에서도 잘 자라는 지의류조차 살기 힘든 환경이 되어 서식지대의 특징적인 색이 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대서양 제도의 마데이라섬과 포르투산투 섬에서는 지의류가 해발 100~200m의 높은 절벽에서만 자라고 대서양 중앙에 있는 에센션섬에서는 300~400m에서 자라고 있다.

필자가 이상 소개 올린 것은 지의류의 강인한 생명력과 왕성한 번식력을 알려드리고 싶은 것이며 우리 거제홍포 바닷가에서 여차까지 절벽을 관찰해 보면 지의류의 생태를 쉽게 이해하리라 믿으며 지금 일본에서는 지의류차도 개발했고, 전 세계 지의류 학자들이 의약품을 만들기 위해 앞다투고 있다.

여러분들도 우리 주위에 있는 지의류를 이용해 풍란으로 석부작도 한번 만들어 보면 풍란꽃 향기에 흠뻑 빠져들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2021년 새해에는 지의류처럼 공생하듯 모두가 서로 돕고 잘 어울려 살아가는 행복한 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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