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와 방파제 등 곳곳에 버려진 해변 쓰레기가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바다낚시를 가도 각종 쓰레기로 분노 게이지만 높아진다는 호소도 잇따른다.

지난 9일 아이들을 데리고 지세포 방파제로 낚시를 갔던 A씨.

방파제 곳곳에 음식쓰레기·유리병·캔·담배꽁초 등 생활쓰레기는 물론 낚시바늘·낚시줄·미끼통 등 낚시도구들이 뒤엉켜 버려져 있었다. 해풍이 불거나 큰비가 내리면 이 쓰레기들이 바다로 유입될 것이란 생각에 울화가 치밀었다. 종량제봉투 한 장 챙겨와 떠날 때 깨끗이 담아가면 될 것을. 쓰레기를 버리는 낚시꾼들은 방파제 출입을 못하게 하거나 벌금을 부과하는 법이라도 만들어 주었으면 했다.  

지난 12일 학동 근처 갯바위로 낚시를 갔던 B씨.

바위틈 구석구석에 쓰레기가 박혀 있고 음식물쓰레기는 악취마저 풍겼다. 갯바위 위에는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밑밥찌꺼기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미끄럽기까지 해 앉을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낚시꾼들이 많이 다녀간 만큼 쓰레기양도 늘어난 것으로 보여졌지만 치우는 손길은 없는 게 문제였다. 쓰레기는 플라스틱용기·유리병·비닐 등 썩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바다로 흘러 들어갈 것은 뻔했다. 잡은 물고기만 가져가지 말고 버린 쓰레기도 함께 가져가는 습관을 들였으면 했다. 

2019년 3월 거제 자연의 벗은 거제시청 도란도란 전시실에서 2018년 여름부터 2019년 1월까지 거제도 해안선을 직접 걸으면서 찍은 해양·낚시쓰레기 사진 230여장과 동영상을 전시해 거제바다 쓰레기의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알려 충격을 주었다.

고성군은 지난해 11월27일부터 바닷가 쓰레기 근절 지도·단속을 시작해 적발시 1회당 최대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하고 지도단속반 2개조 8명을 평일과 주말에 상시 운영해 바닷가 낚시쓰레기 근절 지도·단속을 하고 있다.

거제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현재까지 바다·갯바위 등 쓰레기와 관련해 민원이 접수된 사례는 없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별도의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고 했다.

거제시 바다자원과 관계자는 오지·낙도 쓰레기처리를 위해 권역별 1억원과 도·시비 1억원을 보태 2억원을 갯바위 등 사람이 수거하기 힘든 곳에 한해 전문수거업체와 용역계약을 맺어 처리한다. 지난해 바다지킴이 30명과 일자리창출 희망근로기간제 50여명 등 총 80명을 투입해 바다쓰레기 수거작업을 했다.

하지만 갯바위 낚시는 허가된 어선을 타고 들어가야 하고 방파제는 관리부서가 각각 따로 있어 낚시객들이 버린 쓰레기에 대해 처리는 각 부서에서 해야 한다고 했다.

버려진 방파제 쓰레기는 인근 마을 어르신들이 수거한다. 마을에서 쓰레기 불법 투기 문제로 방파제 낚시를 금지시킬 경우 방파제가 마을 소유도 아니면서 낚시를 못하게 한다며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방파제 인근 주민들은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바다에 많이들 버리는데 꽁초 필터는 플라스틱으로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어패류·물고기가 먹게 되고 결국 우리가 먹게 된다며 단속·지도를 요구했다.

시는 낚시꾼들의 쓰레기 불법 투기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게 하는 법 제정과 함께 일자리창출 등으로 채용된 인력을 바닷가 낚시쓰레기 근절 지도·단속 요원 등으로 투입해 바다 낚시터 정화 활동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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