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사랑 실은 교통봉사대 거제지대장

“심장병을 앓던 어린 친구들이 수술을 받고 완치돼 해맑게 웃으며 뛰노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 한쪽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느낍니다. 이런 느낌 때문에 봉사활동을 멈출 수 가 없지요.”

올해 3월부터 사랑 실은 교통봉사대 거제지대장을 맡아 오고 있는 김창호씨(47·신현읍·대풍건설(주)대표).

200여명이 넘는 많은 대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봉사단체의 수장직을 맡고 보니 어느 때보다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는 그는 사랑 실은 교통봉사대 거제지대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쏟아냈다.

“우리 교통봉사대는 거제지역 어느 봉사단체보다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 보건소는 우리 대원들의 도움이 없으면 행사 진행이 마비가 될 정도지요.”

심장병 어린이 돕기와 백병원 장기 입원환자 이·미용 봉사활동, 독거어르신 반찬 배달, 안전 캠페인 참여 등으로 분주한 그는 대원들의 힘이 오늘의 봉사대를 만든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서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참여하는 대원들의 열정에 누구보다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의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사등면 청포마을 출신인 그가 처음으로 지역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95년. 주변의 지인과 친구들 10여명과 의기투합해 작은 단체를 만들어 이웃돕기에 나선 것.

“약 5년 동안 독거노인 사랑의 집짓기와 어르신 목욕봉사, 연말 불우이웃돕기 등에 참여했지만 작은 단체이다 보니 활동에 한계를 느꼈어요. 때마침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사랑실은 교통봉사대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는 몸과 마음을 모두 던질 수 있어야 진정한 봉사자라고 강조했다. 바쁜 업무 시간을 쪼개서 활동에 참여하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성으로 어려운 이들을 대할 때 봉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장도 초보 대원시절에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주말은 물론 평일까지 봉사활동에 나서기가 녹록치 않았고 가족들의 볼멘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가족들이 더 큰 후원자가 됐다고 한다. 김 대장은 “처음엔 집 안 일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며 투덜대던 집사람이 아이들과 봉사활동에 참여해 구슬땀을 흘릴 때가 더 많아졌다” 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사랑 실은 교통봉사대 주요사업 중 가장 큰 사업은 선천성 심장병어린이 돕기. 가정 형편이 어려워 병원을 찾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수술비 전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 대장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 또한 심장병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고 완치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다.

선천성 심장장애로 가쁜 숨을 연신 몰아쉬며 창백한 얼굴을 한 아이들이 너무 안쓰러워 보였다는 그는 수술 뒤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특히 완쾌된 아이 부모들이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면 평생 동안 이 일을 계속해야만 하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한다.

김 대장은 “물질적,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더 많은 봉사자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갔으면 한다”면서 “그 일의 최전선에 사랑 실은 교통봉사대가 언제나 함께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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