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터미널 2곳 시·군 통합 이전 명칭 그대로 사용
지역민 익숙…외부 관광객 등은 다른 지역과 헛갈려

거제 시외버스터미널 2곳이 옛 장승포시와 거제군 통합 이전의 명칭을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하면서 타지역 방문객·관광객들에게 혼란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고현동 고현버스터미널 모습.
거제 시외버스터미널 2곳이 옛 장승포시와 거제군 통합 이전의 명칭을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하면서 타지역 방문객·관광객들에게 혼란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고현동 고현버스터미널 모습.

거제지역의 교통 요충시설인 시외버스터미널 2곳이 장승포시와 거제군 통합 이전부터 사용하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거제지역의 시외버스터미널은 2곳으로 고현동에 위치한 곳은 '고현버스터미널'로, 능포동에 위치한 곳은 장승포시외버스터미널로 각각 사용하고 있다.

두 곳 터미널의 명칭은 오랫동안 사용해 거제시민은 익숙해 별다른 불편이 없지만 거제를 목적지로 한 다른 지자체 이용자들에겐 다소 헛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거제를 연결하는 전국의 시외버스 및 고속버스터미널 안내문과 버스표를 보면 '거제'라는 고유지명을 섞어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대다수의 터미널이 거제보다는 '고현'이나 '장승포' 지명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거제지역 지인에게 전화를 해 되묻거나 매표소 직원에게 안내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종종 발생한다.

특히 '고현'이라는 지명은 거제지역 외에 전국 곳곳에 같은 지명이 많기 때문에 이용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명칭 변경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전국에 '고현'이라는 행정 지명을 사용하는 곳은 경남지역 남해군 고현면과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고현리, 경북지역 영주시 고현동·포항시 북구 청하면 고현리·청송군 진보면 고현리, 경기지역 오산시 고현동·평택시 진위면 고현리, 전남 해남군 현산면 고현리 등 다수다.

거제시도 몇년 전부터 '고현시외버스터미널'을 '거제시외버스터미널'로 명칭을 바꾸자는 민원이 있어 터미널 업체와 몇차례 의논했지만 법인 상호 변경은 사업자의 고유의 권한이라 강요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현버스터미널 측은 상호명을 바꾸는 고민도 했지만 오랫동안 사용한 상호다 보니 거래처의 관계·사업상 편의·명칭 변경에 따른 실무적인 부분 등 단순하게 처리할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제시가 연초면 연사리 1280-6번지 일원에 계획 중인 거제여객자동차터미널 조성 사업 이후로 명칭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 이모(56·사등면)씨는 "거제를 대표하는 시외버스터미널 이름이 수십년째 고현버스터미널로 불리면서 불편을 주는데도 아직도 그대로다"며 "수년째 미적거리는 거제여객자동차터미널 조성만 기다릴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논의를 거쳐 거제시에 걸맞은 명칭을 다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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