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는 거제…별도 공모없이 난대수목원 대체사업으로 명시
한·아세안 국가정원, 2022년 용역 통해 세부적인 개발계획 수립

지난 8일 오전 변광용 거제시장이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의 향후 일정과 산림청의 입장, 의지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재확인했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변광용 거제시장이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의 향후 일정과 산림청의 입장, 의지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재확인했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거제시가 브리핑을 통해 '한·아세안 국가정원' 유치를 재확인하며 관련 내용과 진행과정을 밝혔다.

변광용 시장은 지난 8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일 박종호 산림청장과 면담을 갖고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의 향후 일정과 산림청의 입장, 의지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변 시장은 거제시에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을 제안한 내용이 들어있는 산림청 용역결과 보고서를 직접 보여주면서 이 사업이 난대수목원보다 거제시에 더 이익이라고 반박하며 실체가 없다는 일부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조성키로 한 배경으로 '2020년 국립난대수목원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에 거제는 난대형 국가정원으로 조성한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고,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 결과서에 입지가 '거제'로 분명하게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산림청은 연구 결과에 거제시의 국가정원 조성이 명확히 담겨 있기 때문에 별도의 공모절차는 거치지 않을 것이며, 대상지를 거제로 확정하고 절차를 추진 중임을 거듭 확인했다는 것이다.

또 국립난대수목원을 두고 경합을 벌였던 완도와 거제 두 곳 모두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산림청은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난대수목원보다 규모면에서 더 크며, 담을 수 있는 아이템들이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주변 관광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거제에 적합하다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관광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국가정원이 난대수목원보다 오히려 낫다는 게 산림청과 경남도·거제시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와 함께 거제는 물론 인근 창원·부산·통영 등의 도시는 다문화가정과 각국의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 거주하고 있기에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를 융합하고 사회적 화합을 유도하는 역할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향후 구체적인 추진 계획도 밝혔다. 변 시장은 "산림청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유신·신구대학교에서 국립난대수목원 대체사업인 국가정원 조성 발굴사업 용역을 실시해 국가정원의 추진방향 및 사업규모 등을 구체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2년에는 '한·아세안 국가정원 기본구상 및 타당성 평가 용역'을 시행, 국가정원의 기본구상·예산규모·국가정원의 임무와 목표에 따른 도입시설·공간체계 구상 등 보다 더 세부적인 개발계획을 수립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변 시장이 밝힌 국가정원의 주요사업은 한국의 전통 한옥정원을 비롯해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싱가포르 등 아세안 가입 10개국의 나라별 전통·문화·역사가 담긴 정원이 조성 등이다.

변 시장은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내국인들에게는 폭넓은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국제적인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인근의 학동몽돌해수욕장·바람의언덕·외도 등과 함께 앞으로 완공될 남부내륙철도·가덕신공항 등의 광역교통망까지 더해진다면 거제가 한국과 아세안을 넘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 범시민추진협의회를 발족하고, 유치 결의대회와 범시민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오랜 기간 열정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거제시 각계단체와 25만 거제시민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거제시는 반드시 난대수목원 이상의 더 나은 성과,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지난 2019년 11월26일 부산에서 개최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에서 채택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산림관리협력 방안의 하나로 아세안과 대한민국간 우호와 오랫동안 지속된 관계의 상징으로 제안된 한·아세안 공동협력 사업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