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타 스님/칼럼위원

▲ 법타 합장 / 거제불교 거사림 지도법사
불기 2552년, 부처님 오신 뜻 새기며 합장 올립니다. 오늘 우리들은 태양처럼 찬란하고 분명한 마음으로 부처님 오심을 찬탄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거룩하신 분의 가르침을 감사와 보은의 마음으로 가슴깊이 새기며, 부처님께서 사바에 오시어 중생에게 외치신 금구성언(金口聖言)을 담아 진리의 연등에 밝은 불빛이 되려 합니다.

1. 자유로움이 충만한 인간해방(人間解放)의 선언

부처님께서는 우주와 생명의 실상을 바로 깨달으시고 “천상천하(天上天下)유아독존(唯我獨尊) 삼계개고(三界皆苦) 아당안지(我當安之)”라 하시며 만 중생은 부처님의 성품과 동일한 것으로 선언하신 것입니다.

비록 우리들이 겉으로 보기엔 불안전하게 보이고 혹은 나약하게 보일지라도 각자 본래의 모습은 결코 죄 많은 피조물인 중생일순 없고 신의 노예일수 없으며 우리자신이 이 우주의 주인임을 바르게 일러 주셨습니다. 우리각자가 참 진리에 눈뜰 때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것입니다.

2. 한량없는 공덕생명 인간평등(人間平等)의 선언

일체중생(一切衆生) 실유불성(悉有佛性) “모든 중생은 불성이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부처님의 성품으로 해방되어 있는 존재이기에 잘나고 못나고 돈이 있고 없고 학식과 지위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불성엔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에게는 차별이 없음을 직시하시고 화합과 평화로 공존할 수 있는 세상 즉 불국정토로 건설하라 하셨습니다.

3. 일체무지(一切無智)로부터 중생해탈(衆生解脫) 선언

우리들 무지(어둠)속에 보이지 않는 온갖 시기 질투 모략 중상 좌절 증오 빈곤 그리고 인간의 삶에 안락을 준다며, 생산 되어진 물질의 예속 등, 어둠속에 숨겨져 있는 무지가 우리를 고통의 회오리로 몰아갑니다.

그러나 아무리 우리들 내면을 살펴보아도 무명의 그림자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들은 마음속에 어두운 그림자를 실체로 생각하고 생활하기에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우리들의 본성은 어둠이 아니라 태양처럼 빛나는 불성(佛性)입니다. 이제 모두가 원만 구족한 청정하고 밝고 찬란한 성품을 회복하는 것이 어둠으로 부터의 해방이라 생각합니다.

인간의 몸으로 생을 받아오신 붓다께서는 깨달음의 실체를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한 게송으로 사자후를 하셨습니다. 우리가 이웃과 함께 부처님 전에 연등을 밝히는 것도 미혹의 어둠을 깨뜨리고 인간이 지니는 생명의 진실과 무한한 지혜와 용기와 권능을 확인하고 지혜의 법등을 밝히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어찌 사월의 초파일 뿐 이겠습니까?

우리 모두 시방일가(十方一家) 사생일신(四生一身)의 동체생명이라는 인식아래 신(神)과 어둠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킬 때 부처님은 언제나 우리 곁에 와 계십니다. 부처님 오심은 자비행의 실천이며, 세상의 평화와 행복은 지혜와 자비로서 이루어지며, 정진으로 불심은 태양처럼 솟아나는 것입니다.

4. 일체개고(一切皆苦)를 “반야바라밀다”로 선언

실체가 없는 무명의 고통을 지혜의 등불로 밝히는 참살이 선언입니다.

무명으로 가득 찬 세상에, 지혜의 등불을 비추어, 무명(無明)으로 고통받는 모든 중생이, 고(苦)에서 벗어나, 밝고 싱그럽고 자유로우며,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정토세계를 반야바라밀다의 등불로 밝히며, 항상 즉심시불(卽心是佛)의 불자가 되어 부처님의 삶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에서, 만나기 힘든 부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중생은 죽음과 파괴의 쓰레기를 남기지만 부처님은 우주의 생명 존중과 인간평등과 중생해탈, 그리고 “반야바라밀다”를 남기셨습니다.

오늘 올린 연등은 우리들 삼세의 무명업식(無明業識)을 녹이는 지혜의 등불이 되며, 생사의 고뇌에서 벗어나게 하는 열반의 등불이 되며, 일체의 은혜를 다 갚는 공덕의 등불이 되며, 부처가 되는 실천수행의 등불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부처님 오신 날, 나와 남을 위하여 연등을 밝혀, 부처님 오신 참뜻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항상 불보살님의 모습을 따라 배우고 실천하여 늘 부처님 가르침이 함께 하길 바라며, 불법의 향기가 우리들의 이웃, 이 나라, 이 겨레, 그리고 더 나아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하기를 기원합니다.

가사정대 경진겁(假使頂戴 經塵劫)
가령 경을 높이이고 티끌 겁을 경유하고
신위상좌 변삼천(身爲牀座 ●三千)
이 몸으로 법상지어 대천세계 다 덮어도
약불전법 도중생(若不傳法 度衆生)
부처님 법 전하지 않고 중생제도 아니하면
필경무능 보은자(畢竟無能 報恩者)
필경 부처님 은혜 갚을 길이 없다네.
나무석가모니불(南無釋迦牟尼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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