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사 종업원수 집계 … 2000년 보다 2만여명 늘어

국내 조선산업의 고용인력규모가 ‘10만명 벽’을 넘어섰다. ‘코리아 조선강국’의 고용창출효과를 방증하는 지표로 이해된다. 외환위기때 상당폭 줄었던 석·박사 등 연구개발(R&D)인력도 덩달아 늘어났다.

지난 4일 한국조선공업협회가 대우 삼성 등 9개 회원사의 기술·기능·사무·하도급 종사 인력을 파악한 결과, 총 10만4천7백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9만7천3백20명) 대비 7천3백84명, 2000년(7만9천7백76명)과 비교해서는 2만4천9백28명 늘어난 것이다. 조선업 인력 채용은 외환위기때부터 2000년까지 7만명선밖에 고용하지 못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이 3만7천3백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중공업 1만9천3백93명, 대우조선해양 1만8천4백19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삼호 8천3백95명, 한진중공업 5천8백71명, 현대미포조선 8천50명, STX조선 5천3백98명, SLS조선 9백98명, 대선조선 8백3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협회는 통상 1년에 이들 회원사의 인력 현황을 파악한다. 때문에 최근에는 이보다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9개 업체외에 급부상하고 있는 성동조선, SPP조선 등 중소업체를 포함하면 실제 조선소 야드에서 작업하는 인력은 11만여명이 넘을 전망이다.

조선업 채용규모가 급증한 것은 수주잔량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에 전 세계 조선소 1∼7위를 국내 업체가 석권하는 등 수주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6천2백TEU(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급 컨테이너 한 척을 수출할때 5백60여명이 새로 일자리를 얻는다는 경제적 효과를 감안하면 최근 인력추이는 2003년부터 시작된 조선업 호황세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추세가 적어도 2012년까지는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D인력도 1996년 1천2백10명에서 1997년 8백89명으로 감소했다가 최근 1천여명 이상으로 회복됐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의 선박해양연구소, 산업기술연구소와 경기 용인의 기전연구소, 테크노디자인 연구소에 5백여명의 인력을 보유중이다.

회사측은 “각 사업본부별 연구인력까지 포함하면 7백여명 규모”라며 “이외 동종업계 최대규모인 1천3백여명의 선박 설계인력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채용인력이 각 분야에 걸쳐 고르게 늘었다. 거제에 연구소를 두고 20여명의 박사 인력 등을 보유중인 대우조선해양도 석·박사 이상 인력을 수시채용하고 있다.

한편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율은 2000년 1.23%에서 2004년 에 0.68%를 기록하는 등 감소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R&D 투자는 단순비교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업체들이 투자액을 줄인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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