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재물과 명예가 찾아온다는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시작하는 즈음에 간절히 바라옵기는 거제시민 모든 분들과 여러분들의 가족, 경영하는 모든 일들에 하늘의 은혜와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해 봅니다.

연말연시가 되면 다사다난 했던 한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지난 한 해는 정말 어느 해보다도 그런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해 전 세계가 쑥대밭이 되다시피 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로 인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이상한 세상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저 또한 성탄절 예배를 비대면 예배로 드릴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말입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 작년 4월 이천물류센터 화재로 38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도 있었고, 여름 내내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엄청난 재산과 인명피해를 입기도 했으며, 그외에도 크고 작은 사고들과 정치적인 이슈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왔던 한 해였습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뭔가 달라지고 지난해보다는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한 해, 희망찬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너무 큰 기대를 갖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껏 살아 보셨으니 이미 답을 알 것입니다만 새해가 돼도 작년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며, 올해 또한 작년과 같은 다사다난한 한 해가 계속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우리가 새해에 새로운 희망을 가져보지만 환경은 한번도 우리를 만족시켜 준 적이 없다는 말이죠. 우리가 죽어 하나님 앞에 가기 전까지 우리를 만족시켜 줄 새 하늘과 새 땅은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세상은 여전히 다사다난 할 것이고, 다사다난했던 말없이 보낼 수 있는 해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2021년 새해가 되고, 코로나 백신이 들어온다고 너무 큰 희망에 부풀어 들뜨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다가 또 다시 큰 실망에 빠지게 될테니까요. 지난 날 우리들은 환경이 결코 우리의 희망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수도 없이 경험했을 터이니, 올 새해에는 환경이 달라지기를 기대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바꾸어 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여러분! 희망이 있다면 내게 있지, 세상에는 없습니다. 좋은 환경, 좋은 세상 만나면 행복해지겠지 하는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어리석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참으로 유동적이기 때문에 좋아진 세상이 언제 또 바뀌어 잘 못 될지 모르니까요. 그러니 이제 더 이상 '좋은 환경, 좋은 세상을 기대하지 마시고, 새해엔 내 자신에게 기대해 보시길 바랍니다. 내가 바뀌면 세상도 바뀌어 지는 것이니, 문제는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요, 내 마음의 문제란 말이지요. 그러니 여러분! 세상의 어떤 어려움이 닥친다고 할지라도 이제 더 이상 세상에 휘둘리지 말고, 세상과 상관없이 항상 웃으며 기쁘게 사십시오. 그게 참된 성공이요, 축복이며, 최고의 행복입니다. 그래서 성경 (살전5:17-19)에서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하셨던 것이지요.

구약성경에 보면 (합3:17-18)에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고 했던 선지자가 있었는데, 그의 환경은 최악의 상태였지만 그런 상황에 낙심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그런 상황 가운데서도 하늘의 뜻이 있을 것이며, 반드시 승리케 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자신의 마음의 중심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기뻐하면서 승리했던 것처럼, 우리도 새해엔 이런 마음의 자세로 새해를 맞이한다면 복된 새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재물과 명예가 온다는 막연한 새해에 기대를 걸지 마시고,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는 한해로 새해를 맞이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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