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들린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자 손님이 행패를 부려 난처함을 호소하고 있다.  

고현동 유흥가 부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

지난 20일 저녁 11시30분께 편의점에 젊은 남성 두 명이 들렀는데 한 명은 마스크를 쓰고 한명은 마스크를 쓰지않고 들어왔다. 코로나 2.5단계 시행을 앞둔 때라 전염의 위험이 있으니 마스크 착용을 정중히 부탁했다. 하지만 들은 체도 안하고 편의점 안을 돌아다녀 마스크를 안쓰려면 나가 달라고 했더니 음료수가 가득 든 냉장고에 침을 뱉았다. 어이가 없어 무슨 짓이냐며 항의를 했더니 침을 뱉은 적이 없다고 잡아땠다. 편의점 내 CCTV에 찍혔는데도 발뺌을 하는데 기가 막혔다.

거제도에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이 시기에 대책 없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장사하기가 더욱 힘들어 다음날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

지난 22일 밤 10시30분께 집앞 편의점에 들렀던 B씨.

아저씨 두 명이 편의점 출입문 바로 옆에서 마스크 없이 담배를 피우며 큰소리로 떠들고 있었다.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편의점 출입문 손잡이가 있는데 그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침방울들이 혹시라도 튀었을까 선뜻 편의점에 들어갈 마음이 안 생겼다. 확진자가 연일 나와서 어디서 어떻게 전염될지도 모르는 판국에 해도 너무 했다.

옥포동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C씨.

지난 19일 밤 11시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아저씨가 담배를 사러 왔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편의점에 오면 안된다며 나가 달라고 얘기했다. 담배를 빨리 주면 빨리 나갈 거 아니냐며 담배나 빨리 달라고 도리어 큰소리로 화를 냈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편의점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온갖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곳이라서 코로나 감염에 더욱 취약하다는 것을 왜 모를까. 손님 떨어질까 차마 신고도 못하고 냉가슴만 앓았다.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서 생활편의를 위해 300㎡ 미만의 소규모 편의점은 유일하게 밤9시 이후에도 영업이 가능하다. 오후9시부터 오전5시까지는 편의점 내 취식공간을 운영하지 않고 조리판매(치킨·어묵)상품은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거제시보건소 코로나TF팀 관계자에 따르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편의점에 들어 올 경우 관련 부서 담당공무원이 현장에 나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계도한 후 그래도 착용하지 않을 경우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CCTV 자료만으로는 과태료를 부과할 수 없고 편의점 내 집기류에 침을 뱉은 경우도 단속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편의점 내에서 고의적으로 사람한테 침을 뱉은 경우는 처벌대상이 된다고 했다.

거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2월 들어 100여명이 발생했고 확진자의 동선에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일 확진자가 발생한다. 관계당국은 누구나 드나드는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고 출입하거나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을 엄벌해야 한다.

담당공무원이 현장에 입회하기 어려운  밤늦은 시간에는 CCTV 등 증거확보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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