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아일랜드 “시의회 조정안 추가비용 등으로 감내하기 어려워”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에서 김두호 위원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한 빅아일랜드PFV 심정섭 대표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에서 김두호 위원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한 빅아일랜드PFV 심정섭 대표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거제시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과 관련 계획됐던 문화공원을 유료 관광 집객시설 등으로 조성하자는 변경안이 무산되고 기존 안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인 빅아일랜드PFV 심정섭 대표는 지난달 30일 제222회 거제시의회 정례회 경제관광위원회(위원장 김두호)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문화공원 조성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심 대표는 “거제시의회와 간담회를 가진 이후 여러 의견이 있었다”며 “경제적 측면과 변경 안의 당초 목적 달성 여부, 또 시간적 측면에서 실행 가능 여부를 검토한 결과 실시계획 변경 없이 당초 원안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두호 경제관광위 위원장은 “지난 3월 빅아일랜드PFV가 제시한 문화공원 변경안은 수영장 등의 유료 관광 집객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 이는 시민들의 공공재산인 바다를 매립하는 만큼 그 혜택이 시민에게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실시계획승인조건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내용이었다”며 “이번 심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빅아일랜드PFV 변경안에서 촉발된 문화공원 조성 방안 논란이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현항 항만 재개발사업은 항만구역 및 주변 지역에 항만시설·주거·교육·휴양 등 관련된 시설을 구축하거나 정비하는 국가사업으로 해양수산부에서 관리·감독하는 사업으로, 시는 2012년 4월 사업자 공모를 시작으로 2013년 6월 해양수산부에 사업계획을 제한했고, 같은 해 7월 해양수산부가 사업추진 결정을 했다.

이 과정에서 고현항 매립을 반대하는 시민들과 단체들을 중심으로 고현항매립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를 2014년 9월에 결성, 매립으로 인한 폐해에 대한 공감대 형성 및 시민 공공성 확보를 위한 투쟁을 벌였다.

거제시는 지난 2015년 12월3일 고현항 항만재개발 관련하여 사업자인 거제 빅아일랜드PFV(주) 대표와 ‘사업시행자는 해양수산부 및 거제시와 지속 협의하여 총사업비로 인정되는 범위 내에서 문화공원 지하주차장 설치 및 추가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한다’라는 내용으로 합의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31일 거제시는 고현항매립반대책위와 △매립지 문화공원(약 1만평)에 상응하는 지하주차장설치 △유림 노르웨이 앞 상업지 일부(약3000평) 주차장 확보 △대림산업(주) 공동주택지 일부(약2000평) 주차장 조성 △장평로 해안도로 당초 계획 5차선을 6차선으로 변경 △중곡동과 연결하는 보도교 설치 항목에 대한 합의서를 작성했다.

그런데 올해 3월 빅아일랜드PFV가 고현항 문화공원에 관광 집객시설을 설치하는 변경안을 제시하며 논란이 촉발됐다.

이는 김두호 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거제시의 입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알려졌으며, 곧바로 고현항매립반대대책위 등의 시민단체가 변경안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의 반발로 이어졌다. 김용운 의원은 ‘고현항재개발사업 문화공원 변경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유’라는 기고를 언론에 배포하기도 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거제시 담당 부서인 투자유치과 최성환 과장은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과 문화공원 조성’이라는 기고를 통해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투자유치과는 변경안의 장점을 부각시킨 여론조사를 진행해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