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연합회,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거제' 위한 기본 지원책 외면에 반발

거제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 시책을 발표한 가운데 거제시학부모연합회는 실질적인 시책 추진을 위해서는 어린이집 원아 급간식비 지원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학부모연합회는 지난 26일 입장문을 통해 거제시가 지난 10월 발표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 정책을 환영하면서도 이 시책에는 어린이집 원아 급간식비 지원이 빠져 있다고 지적하며, 급간식비 지원을 촉구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시가 발표한 '아이 키우기' 정책은 보편적 지원을 확충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꿈과 미래를 펼치는 지역사회를 조성함은 물론 보육 및 안전관리 인프라 확충을 통해 안심 보육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결혼과 임신에서부터 취학아동과 청소년 시기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부모들의 부담을 확 낮추겠다면서 임신부 교통비 지원, 예비·신혼부부의 건강검진 지원,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사립유치원 부모부담금 지원, 힐링 출산교실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을 계획하거나 추진 중이지만 정작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어린이집 원아들의 급간식비에 대한 지원은 빠져 있다는 것.

학부모연합회는 "의회에 제출된 내년 당초 예산안을 살펴보면 사립유치원 부모부담금 지원 명목으로 1인당 매월 5만원씩, 총금액 약 20억원이 배정돼 있으나, 교육비 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먹거리에 대한 지원을 간과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거의 반나절을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는 한 끼의 급식과 간식이 단지 배고픔을 해결하는 의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제 출신 옥은숙 도의원도 이러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난해 도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어린이집 급간식비 인상으로 위해 시·군 지자체는 지원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했다.

또 "지난 2009년에 책정된 하루분의 급간식비 1745원은 10년이 지난 현실에 비춰보면 터무니없이 적다. 이에 부족분을 보조하기 위해 경남도 18개 시·군 중 14개 지자체가 1일 300원에서 700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작 '아이 키우기…'를 표방하는 거제시는 내년에도 예산을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거기다 보육료에 포함된 급간식비 또한 직장어린이집과 국공립 어린이집에 비해 일반 민간어린이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어 결국 영유아 시절부터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연합회는 "즉각 내년부터라도 어린이집 급간식비 지원금 예산을 확보해 영유아의 밥이 차별받지 않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며 "하루 500원을 인상한다고 하면 사립유치원 학부모부담금 지원금의 5분의1에 불과한 4~5억원의 예산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돌봄을 받는 시기에 먹는 한 끼의 밥과 간식이 부실해 성장과 발달에 지장이 초래된다면 인구증가 정책이나 저출산 해결 정책은 모두 공염불이 될 것"이라면서 "진정 거제시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면 영유아들의 급간식비를 먼저 지원해 먹거리 수준을 높이는 게 마땅하다"고 말하며 거제시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