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집에만 있기 답답해 인근 산으로 등산을 갔던 A씨. 산 중반쯤에서 나뭇가지에 걸린 검정색 마스크를 발견했다. 산 정산으로 올라갈수록 등산로를 따라 여기저기 마스크가 버려져 있었다. 산을 오를수록 숨이 차니까 입김과 땀에 젖은 마스크를 벗어 산 여기저기 버린 듯 했다.

마스크 줄에 산새들의 발이 걸려 움직이지 못해 죽게 될지도 모르는데, 썩지도 않는 마스크인줄 알면서도 산 여기저기에 버리는 심보가 정말 얄미웠다.   

최근 바닷가로 낚시를 갔던 B씨. 갯바위 군데군데 하얗게 점이 찍힌 것처럼 마스크가 여기저기 버려져 있었고, 희고 검은 마스크가 바닷물 위에도 둥둥 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낚시꾼들만 버린 것은 아닐테고 버려진 마스크가 바람에 날려 바다까지 왔을 것으로 생각됐다.

스티로폼처럼 일회용 마스크는 썩지도 않고 바다를 떠다니다가 새들의 발에 걸리거나 큰 물고기가 먹이인줄 알고 삼킬 수도 있다. 바다가 오염되면 그 속에 사는 물고기·해조류·조개류 등이 오염되고 결국은 그것을 인간이 먹게 되는 것을 왜 망각하는지 안타까웠다.

주부 C씨는 가족 4명의 마스크를 충당하기 버겁고, 매일이다시피 버리는 마스크와 그 포장지 처리도 힘겹다. 4인 가족이 이 지경이데 전국적으로는 얼마나 많은 마스크 쓰레기가 나올지 걱정됐다. 또 잘 처리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마스크 줄을 일일이 자르고 뜯기가 번거로워 마스크만 따로 봉투에 담아서 종량제봉투에 버렸다.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1주일동안 의약외품으로 식약처에 인증을 받은 마스크는 1억9442만장이 생산되고, 중국은 하루 평균 2억 장을 생산한다. 포루투칼 연구팀에 따르면 올 6월 한 달 1290억 개의 마스크가 전 세계에서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국 BBC에서는 갯벌 바닥만 서성이는 갈매기를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이 구조한 사진을 소개했다. 구조 당시 갈매기는 양쪽 발에 마스크 끈이 묶여 있는 상태였고 끈이 감긴 부위는 심하게 부어올라 있었다.

프랑스의 한 환경단체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것들은 바다에서 썩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잘못 버려진 마스크는 땅·바다·물고기·새들까지 위험하게 한다. 우리를 지키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마스크가 결국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마스크는 재활용을 못하기 때문에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한다. 마스크를 벗을 때는 겉면을 손으로 건드리지 않아야 하고 귀에 있는 끈을 잡아서 벗어야 한다.

동물들이 마스크 끈에 엉키지 않도록 양쪽의 끈을 가위로 자르고 오염된 부분(뒷면)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반으로 접어서 끈으로 묶고 소독제를 뿌려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만약 뿌리는 소독제가 없다면 마스크만 따로 비닐봉지에 담아서 종량제봉투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버려진 마스크의 끈에 다리가 걸려서 옴짝달싹 못하는 조류·여우·고슴도치 등의 사진이 자주 공개된다. 마스크는 플라스틱 성분인 합성수지로 만들어져 바다로 들어가면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해양오염의 요인이 된다.

마스크는 우리 일상에 공기처럼 꼭 필요한 존재다. 버릴 때도 환경을 파괴하지 않도록 제대로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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