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제19회 평화·통일 독서감상문 공모전 - 대상

이효진(거제여자상업고 1년)
이효진(거제여자상업고 1년)

요즘 한국사 공부에 빠진 나는, 한국사 중에서도 암울하고 분하지만 ‘일제강점기’에 가장 시선이 간다.

이유를 말하자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그 아픔을 내가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서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까 싶고, 또한 누구보다 열심히 산 그들을 보고 배워야 할 점도 많은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평소 세계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나의 하루하루를 나름대로 열심히 살기 급했기에, 내가 사는 지구촌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사실을 최근에 느끼고 시야를 넓혀 세계에 관심을 가져 보기로 다짐했다.

비록 내가 직접 겪지 못하여 그들의 아픔을 완전히 알 순 없었지만,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마음이 아파져 오는 걸 보니 전쟁이란게 참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이 새삼스레 몸과 마음에 닿았다.

이 책에 담긴 모든 이야기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끔찍했지만, 책을 읽으며 느낀 감정의 순서대로 많은 사람에게 고스란히 알려 그들에게도 감동을 전해 주고 싶다. 그렇게 가장 먼저 나에게 감동을 준 문장은 ‘전쟁이라 하면 우리는 폭격으로 집이 날아가고 사람이 죽어 나가는 장면만 떠올리지. 그러나 전쟁의 비극은 그뿐만이 아니라 전쟁의 상처는 보이지 않는 곳에 더 많이 있단다’ 이다. 이 문장을 접한 순간, 나는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 내가 알고 있는 전쟁의 상처만 해도 너무 끔찍했는데, 이 책으로 접한 아픔은 더욱 고통스러웠다.

책에서는 임신 6개월의 임산부가 폭격소리에 놀라 갑자기 출산을 한다거나, 자신의 살을 도려내지 않는 이상 저신의 몸이 불에 타며 눈을 감기 직전까지 고통을 느끼며 죽어가는 등의 상상 그 이상의 아픔만이 가득했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니 작가도 보지 못했거나 책에 실리지 않은 그 누구도 모른채 혼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고, 그 비극은 얼마나 참담할지 상상만 했을 뿐인데 ‘전쟁’이라는 두 글자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겨우 두 글자만으로 나타낸다는 사실이 너무 참담하고 안타까웠다.

그렇게 나는 가슴속으로 아파하며 마주한 또 다른 이야기는 나를 너무나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소말리아 아이들은 1년 365일 학교에 갈 수가 없단다. 가고 싶어도 갈 학교가 없기 때문이다. 학교에 가지 않으니 좋을까?”이다.

아직도 유행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고등학교 입학도 미뤄지고, ‘온라인 수업’이 최초로 진행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고 집에서도 수업 진행을 할 수도 있다는 것에 학교에 가기 싫어진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내가 학교에 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됐다.

나에게는 그저 평범하고 당연했으며 게다가 학교에 가기 싫어했으니 내가 모르던 사이 세계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일에 나 자신이 마냥 부끄럽기만 했다. 그들은 소말리아 이외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아는 것은 오직 당장 입에 들어갈 식량뿐이었다. 그들은 학교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책과 연필 대신에 총을 들고 다닌다.

나에게 주어진 현실, 평화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 다짐을 하며 책을 넘겼을 때는 일상속에서 정말 많은 사람이 쉽게 접하고 있는 게임이 등장했다. “서든어택·배틀그라운드·오버워치 등 너희 또래에게 아주 인기있는 게임이더구나. 하지만 이 게임들을 들여다보니 전쟁과 전투를 직접 눈으로 겪어 본 나로서는 섬뜩한 마음이 드는구나”라며 작가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사실 나는 게임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르긴 하지만 그런 게임들을 보면 잔인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런데 작가님은 이런 게임들을 하다 보면 사람을 죽이는 일에 아무런 감정이 없어지고 그저 놀이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며 걱정했다. 이렇게까지 될 일이냐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이를 바탕으로 소중한 이의 목숨이 어이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니 정말 사소한 일이라도 모두의 행복을 위해 모든 일에 조금은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내용 중 하나는 시작은 자그마한 일들이었지만 그것이 수많은 사람의 목숨과 행복을 앗아간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욕심을 통해, 오래된 관습이나 전통을 통해, 지리적인 불행을 통해, 그 외에도 살아가기 위해서 등의 이유로 전쟁이 일어난다. 누군가 이익을 얻고 누군가 손해를 입는다는 말이 있지만, 결국은 모두가 피해를 입을 뿐이다.

‘평화’라는 단어, 정말 듣기 좋다. 듣기만 좋은게 아니다. 보기도 좋고 모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아주 멋진 단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이뤄내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 봤다. 애당초에 일어나지 않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러기엔 너무나 많은 사람이 정말 다채로운 가치관을 따르고 있어 조금은 힘들다고 본다.

무궁무진한 방법이 존재할 수 있지만 내 생각에는 모두 자신과 전혀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어떤 일이든 전 세계에 관심을 갖고 그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돕기까지는 못하더라도 좋으니 저 먼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길 바란다.

그들에겐 누군가의 따뜻한 관심이 힘이 될 수 있으며 동시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 수 있었던 우리에게도 어떤 상상도 못한 이유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도 다양한 곳에서 아픔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나는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만 같아 부끄럽고 앞으로 나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 심지어는 우리나라에서도 평화와의 거리가 먼 일들이 아직도 여러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 또한 앞으로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힘들겠지만 모두에게 평화가 찾아오는 그날까지 다같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 행복을 누리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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