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평 신촌교차로·디큐브백화점 교차로 순…꼬리물기·신호위반 원인

거제에서 가장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곳은 올해 6건의 교통사고에 6명이 중경상을 입은 고현동 주공아파트 사거리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고현주공아파트 앞 사거리 모습.
거제에서 가장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곳은 올해 6건의 교통사고에 6명이 중경상을 입은 고현동 주공아파트 사거리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고현주공아파트 앞 사거리 모습.

거제에서 가장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곳은 고현동 주공아파트 사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올 들어 인적피해 교통사고만 6건이 발생해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019년 11건, 2018년 6건, 2017년 10건 등 지난 3년간 27건의 인명피해 사고가 발생해 모두 59명이 다쳤다. 다행히 사망사고는 없었다.

이어 2위는 흔히 '신촌삼거리'로 부르는 장평동 3번 교차로다. 이곳에서는 올해 6건의 인명피해 교통사고가 났다. 2019년 9건, 2018년 4건, 2017년 7건 등 3년간 20건의 인적피해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8명의 시민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그 다음으로 장평동 디큐브백화점 앞 사거리(4번 교차로)다. 올 들어 4건의 인명피해 사고가 발생했다. 2019년 7건, 2018년 3건, 2017년 4건 등 3년간 14건의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다쳤다.

거제경찰서 사고 원인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세 곳 모두 출퇴근시간대를 비롯해 많은 교통량이 집중되는 도심 지점이다. 사고원인은 거의가 꼬리물·신호위반에 따른 차량 충돌 사고였으며, 오토바이는 모두 신호위반이다.

또 운전자와 동승자가 많이 다친 사고는 주로 직진차량과 비보호 좌회전 차량의 충돌사고로 대부분은 '양보운전 불이행'이 원인이었다.

이에 따라 거제시와 경찰은 지난 22일 고현동 주공사거리 교통신호체계를 기존 3색 신호에서 4색 신호로 변경했다. 양보운전이 반드시 필요한데도 잦은 사고가 발생하던 '비보호' 신호를 아예 없애버린 것.

나머지 장평동 신촌삼거리와 디큐브백화점 앞 사거리는 교통시설은 별다른 문제가 없어 앞으로 경찰의 교통단속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거제경찰서 교통시설담당 옥정환 경위는 신촌삼거리와 디큐브백화점 앞 사거리에 대해 "이곳은 사고발생시 마다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가들과 수차례 현장조사 결과 시설 개선이나 보완이 요구되는 부분은 없었다"면서 "운전자의 안전운전 의식이 가장 큰 문제로 보고 매일 캠코더를 활용한 영상단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14번 국도와 거제시에서 관리하는 도로 구간 중 교통사고 다발지점 2개소에 대한 도로 개선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고현주유소 앞 14번 국도는 올 들어 4건, 지난 3년간 16건의 교통사고로 4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 2월13일 저녁에는 이곳에서 길을 가로질러 건너던 60대 후반 여성이 주행차량에 치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이곳에는 현재 중앙분리대가 없다. 국도가 중곡동과 고현동을 가르다보니 바쁜 시민들이나 야간에 주취자 등이 인근 중곡육교 등을 이용하지 않고 무단으로 길을 건너다 희생당하는 사고가 빈번하다.

거제시와 경찰은 1억2천만원을 들여 중곡육교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철제 중앙분리대를 만들어 무단횡단을 원천 차단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또 사등면 사등농협주유소 앞 내리막 커브 구간도 교통사고 다발지점이다. 거제에서 통영방향으로 올 들어 6건, 지난 3년간 1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구간은 금포고개 오르막차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내리막 우로 약간 굽어지다가 좌로 급하고 길게 꺽어지는 도로 구조로, 마을 진입로도 2개소가 있다.

경찰은 이 지점에서 발생한 사고 대부분이 감속 등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교통전문가들은 도로 구조상 근본적인 선형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곳은 현재 도로교통공단의 현장조사를 거쳐 2억여원을 투입해 마을 진입 감속차로를 확대하고 주유소 앞에 회전교차로를 신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진주국토관리사무소에 고정식 무인단속카메라 설치도 건의해 놓고 있다.

한편 지난 9월말 기준 거제시 등록 차량은 10만7803대에 달한다. 등록 오토바이는 1만7995대로 도내 1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거제시민 2명 중 1명은 자동차나 오토바이 1대씩 갖고 있는 셈이다.

매년 교통사고 역시 도내 최상위권이다. 올해는 지금까지 12명이 교통사고로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이중 오토바이 사고로 8명이 목숨을 잃어 도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교통사고 1011건이 발생해 17명이 희생됐고, 1500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2018년도는 85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사망 11명·부상 1171명으로 집계됐다.

거제에서 유독 교통사고가 많은 이유는 도내 등록대수 1위를 차지하는 오토바이 사고 급증과 함께, 시민들의 안전운전 등 교통법규 준수 의식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경남울산지부 안희준 차장은 "거제는 조선소로 유입되는 대형차량이 많은데다, 출퇴근 교통량이 지나치게 도심 지점으로 집중되는 현상과 함께 오토바이 등록 비율이 도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보니 그만큼 교통사고도 많다"고 분석했다.

거제경찰서 이충진 교통관리계장도 "거제는 도시형 도로와 농어촌형 도로가 혼재(婚材)해 있는 특징이 있다"면서 "도시계획 등을 통한 도로 확충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농어촌형 도로는 추락방지 시설 등 대폭 보강과 함께, 가로등이나 횡단보도를 비추는 투광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횡단보도만 휑하니 곳곳에 그어져 있을 뿐 야간에 보행자 보호시설이 전혀 없다보니 인명사고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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