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학교 초기대응 적절성 두고 입장차...경찰 수사 나서

또래 친구들과 학교에서 축구를 하던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11시40분께 거제시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던 A(13)군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군이 쓰러지자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선생님을 급하게 찾았고 곧장 달려온 B(44) 교사가 119구급대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학생들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A군은 코로나19로 인해 순차적으로 실시되는 점심시간을 맞아 운동장 축구 골대 뒤에서 친구 서너명과 둘러서서 축구공을 발로 패스 하듯 서로 주고받다가 갑자기 비틀거리며 쓰러졌다는 것.

A군은 긴급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대우병원으로 옮겨져 CPR(심폐소생술) 등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1시간만인 이날 오후 12시4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과 검시에 나선 병원측은 A군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알 수 없다고 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평소 지병이 있거나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A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리기 위해 29일 오전 양산시 물금읍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산과학수사연구소에서 법의(法醫) 집도로 1시간가량 부검을 진행했다.

하지만 유가족은 사고 당시 쓰러진 A군에 대해 학교측이 응급조치 등 초기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숨졌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학교 측은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경찰은 축구를 하던 친구들을 상대로 A군이 갑자기 쓰러진 경위와 A군이 쓰러진 후 학교측이 적절하게 대응했는지 여부 등도 함께 수사중이다.

경찰은 국과수의 최종 부검 결과가 통보되면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망 원인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관계자는 “현재까지 A군의 사인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최종 부검결과는 국과수에서 약 한달쯤 후에 통보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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