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기념관 개관식 청마 세 딸 참석

청마 문학의 혼과 열정이 살아 숨쉬는 ‘청마문학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개관식에는 청마의 세 딸 인전(77), 춘비(75), 자연(74)씨와 외손자 등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또 청마의 고향 둔덕골에서 열린 청마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는 청마를 기억하는 300여명의 전국의 각계 인사들이 찾아 청마를 기렸다.

둔덕면 방하리 청마생가 옆 2,760㎡의 부지에 세워진 492.9㎡의 기념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바깥 정원에는 그의 시 ‘깃발’과 ‘출생기’를 새긴 시비와 청동으로 만든 청마의 전신상이 세워져 있다.

기념관 1층에 들어서면 청마 흉상이 관람객을 반기고 있고 뒤로는 청마의 요람기인 1910년대 당시의 고향마을을 재현한 모형과 함께 벽에 걸린 화면을 통해 그의 생애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 청마 유치환 선생의 세 딸 모습

2층 전시실에는 청마의 생애와 시상세계, 자취를 주제로 부산 동래고보 학적부, 교원 발령장, 일기장과 초고로 사용하던 인장과 필기구, 그의 시가 수록된 잡지와 사진, 그림, 지인들과 주고받았던 편지 등 모두 225점의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다.

기념관을 둘러본 셋째 딸 자연씨는 “그동안 통영시와의 출생 문제, 친일문제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냈었다”며 “기념관 개관으로 거제시민들이 모두 청마의 아들이 돼 준 느낌”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18일 둔덕면사무소 2층에서는 청마에 대한 재조명을 위한 ‘청마 유치환 시 문학 심포지엄’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윤식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청마의 친일 논란 범위를 넘어서 앞으로 청마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더 큰 과제”라고 주장했다.

또 청마 기념관이 널리 알려지고 이번 행사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거제시민과 거제시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청마 유치환은

한국 근대문학사의 거목인 청마 유치환은 1908년 음력 7월14일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507-5번지에서 아버지 유준수와 어머니 박우수의 8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청마는 11세까지 한학을 배웠으며 일본 토요야마중학에 입학했다가 가운(家運)이 기울어 귀국, 1926년 동래중학교 5년 편입 후 1927년 연희전문학교를 수료했다.

1957년에는 한국시인협회장에 당선됐으며 경주여중고, 경주고, 경남여고 교장을 거쳐 1967년 부산남여상 교장 재임시 부산 좌천동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유작으로는 ‘청마시초(1939)’ ‘생명의 서(1947)’ ‘울릉도(1948)’ ‘청령일기(1949)’ ‘청마시집(1954)’ 등 13권의 시집과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특히 ‘깃발’을 비롯한 작품의 소재로 청정해역과 천년의 절경을 간직한 거제의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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