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말께 촬영한 망치마을 사진이다. 이 마을을 지나면 망향마을이 있고, 동부면 수산마을과 학동마을을 지나 해금강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있다. 망치마을은 거제도의 동남단에 자리 잡고 있는 해안마을로 북병산(北屛山)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마을 앞으로 1988년 장승포∼저구간 국도가 확·포장돼 시원스레 뚫렸다. 해변에는 800여m에 이르는 흑진주몽돌해수욕장이 있다. 

이 마을이 생긴 유래는 정확치 않지만 전해져오는 말에 의하면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정착해서 살았다고 한다. 지형적으로 볼때 내도 패총지와 이 마을의 지석묘 등은 상고시대부터 인류가 정착하고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중요한 자료다. 따뜻한 양지 마을이며, 어패류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살기엔 좋은 곳이다. 

망치마을의 원래이름은 망곡(望谷)마을이다. 북병산 골짜기에서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조선조 중기 거제 현령으로 있었던 김대기(金大器) 현령에서 비롯된다. 김대기는 고현에서 거제면으로 가는 길을 만들었다.

당시 조정에서는 잦은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주리고 있으니 부역을 시키지 말라고 했지만 김 현령은 길을 냈다. 조정의 명을 어겨 파직 당해 이 마을로 귀양 와서 살았고, 김 현령이 이 고개서 바다를 바라보며 한탄하면서 살았다고 해서 바라볼 망(望)자와 산마루 치(峙)를 써 망치라고 했다. 

그때부터 망곡이 망치로 변했다.

북병산이 북풍을 막고 있어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은 시원하다. 북병산 오른쪽에 우뚝 솟은 바위를 왜바위 또는 일봉암(日峯岩)이라 한다. 이 바위에 오르면 대마도가 훤히 보이고, 가까이 해금강과 내도·외도·윤돌도 등이 보인다. 망치마을은 절경이다. 사시사철 기후가 온화하고 아름다운 풍광은 황홀할 정도로 그 정취가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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