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소할 ‘거제면 패류연구센터…道 특화 브랜드사업으로 중점 추진
굴양식 생산단계에서 굴껍데기 발생량 감소 및 수출시장 확대 기대

경남 남해안 해역 양식장에서 자란 개체굴. 사진 왼쪽은 흰색 패각개체굴이고 오른쪽은 검은줄무늬를 가진 개체굴.
경남 남해안 해역 양식장에서 자란 개체굴. 사진 왼쪽은 흰색 패각개체굴이고 오른쪽은 검은줄무늬를 가진 개체굴.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가 연중 수출 가능한 고품질 ‘개체굴(3배체)’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본격 연구에 나섰다.

‘경남 특산 개체굴’이 개발되면 내년에 개소할 거제시 거제면 서정리 패류연구센터에서 중점사업으로 추진해 경남 특화브랜드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경남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20일 ‘굴 품종개량 민관협력 공동협의회’ 제1차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공동협의회는 경남수산자원연구소·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연구소·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사)패류인공종자협회 등이 수산식품의 고품질화와 수출시장 확대, 생산단계 굴껍데기 발생량 저감 등 양식 어업인들이 필요로 하는 과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실무회의를 거쳐 지난 5월21일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서 참여기관들은 경남 특산 개체굴 개발을 위해 올 6월부터 10월까지 연구한 3배체 유도 예비시험 결과와 배수체굴 분석법 발표, 향후 연구계획 등에 대한 토의를 하고 경남형 고품질 ‘개체굴(3배체)’ 개발을 앞당기기로 힘을 모았다.

유럽과 미국·호주 등의 선진국에서는 살아있는 조개를 즉석에서 먹을 수 있어 과거부터 개체굴을 선호했으며, 최근에는 일본·중국 등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점차 확산되고 있어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의 확장성도 기대되는 유망 수출품종이다.

경남의 개체굴 양식은 2010년 몇몇 굴 양식 어업인들에 의해 시작돼 2019년 107㏊로 경남 굴 양식면적(3472㏊)의 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홍콩 및 중국으로 수출도 1321톤(409만1000달러)으로 매년 증가하는 등 새로운 경쟁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개체굴양식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경남해역에 적합한 종자의 연구·개발, 양식 어업인에 대한 안정적인 종자공급·품질향상을 통한 상품성 제고 등 풀어나가야 할 숙제도 많다.

개체굴 양식을 하는 어업인 이 모(57)씨는 “일반굴과 3배체굴을 양식해 수산물 생산과 수출에 노력하고 있지만, 3배체 굴의 경우 종자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계획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 국내 개체굴을 수입해 가는 중국 수입상들은 굴 껍데기에 검의 줄무늬가 선명한 개체굴을 선호한다”면서 “수산자원연구소에서 경남 해역에 특화된 품종을 개발해 양식 어업인에게 보급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개체굴은 미국이나 중국으로부터 4배체 어미굴을 고가(1마리당 100만원 정도)에 수입해 종자 생산한 것으로 종자 가격도 높고(평균 70만원), 생산량도 안정적이지 못해 양식어가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수산자원연구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완성된 ‘고품질(검은 테) 참굴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굴 껍데기와 연체부의 색상이 검은색을 뛰는 ‘경남 특산 개체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경남의 굴 생산량은 연간 3만5000톤 내외이고, 수출량은 1만톤 내외로 전국 굴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대부분 알굴로 소비됨에 따라 굴 껍데기 처리·제거와 인력부족 등 굴 산업의 어려움이 많았다.

경남도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굴산업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도내 굴 양식장의 30%(1000㏊)를 개체굴 양식으로 전환해 수출주력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하해성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앞으로 경남형 고품질 개체굴이 개발되면 굴 양식산업의 발전과 함께 굴껍데기 발생량 저감, 수산물 수출 확대 등의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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