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웅 명예기자

선교사는 누구나 자기의 종교를 비평할까봐 무서워 벌벌 떨고 주교자는 누구나 자기들과 반대되는 의상을 소개할까봐 성을 내어 야단이다.

만일 신문이나 잡지에 이와 같은 언론이 양재된다면 그네들은 반드시 비매동맹(非賣同盟)을 하거나 또는 성토를 하여 무슨 불공재천지향나 만난 것처럼 큰 요동을 한다.

여기에 우리의 일반비평가는 이런 미움을 면하기 위하여 할 말도 하지 못하고 우리의 언론기관은 얹어야 될 글도 얹지 못하는 것 같다.

사람에게 절대자유가 있는 이상 나는 나의 믿는 바를 믿고 너 믿는 바를 믿었으면 그만이지 비평은 무슨 비평이야 도포를 입고 논을 갈아도 제재미라고 남이야 틀린 것을 믿건 옳은 것을 믿건 관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오늘 우리 사상의 방면을 표시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큰 오해다. 자유비평의 이익 아래에 자세히 말하려니와 「양락고어구(良樂苦於口) 이어병(利於病) 충언역어이(忠言逆於耳) 이어행(利於行)」이라는 고언과 같이 반대의 의사는 항상 그의 부족한 점, 불미한 점을 적출하여 그에게 막대한 이익을 주는 것이니 결코 일시적 감정으로 그것을 구시(仇視)하여서는 아니된다.

만일 그의 반대의 이유가 충족지 못하다면 반박할 것이고,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언제까지든지 채용할 것이다. 더구나 비평가 여륜기관으로 자처하는 이상 이와같은 일시적 반대를 무서워하여 정당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크게 부끄러운 일이다.

말이 조금 탈선이 되었으나 어찌되었건 오늘 우리의 사상계에 무엇보다도 부족한 것이 비평적 정신인 것은 사실이다.

위에 말한 몇가지 만으로도 우리는 우리의 사상혁명은 반드시 자유비평으로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대강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간단히 조언으로 들면 아래와 같다.

(一) 사상혁명이란 도저히 압박주의 침묵주의를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니 자유비평 외는 묘책이 없는 것.

(二) 과거 우리의 사상계에 제일 부족하였던 것이 비평의 자유와 비평의 정신인 것은 사실이니 장래의 우시 사상 혁명은 반드시 그와 반대되는 자유비평으로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

(三) 오늘의 우리 사상계가 신사조의 수입으로 비평의 자유에 대하여 일부분의 해방을 얻은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제일 부족되는 것은 비평적 정신인 동시에 또 일반이 자기네의 믿는 바에 대하여 남의 비평을 절대로 싫어하는 상태에 있다. 우리의 사상 혁명이 탈선에 탈선을 계속하는 최대 원인이 여기에 있는 것은 사실이니 반드시 자유비평으로야만 이것을 면할 수 있는 것.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다만 소극적 조건에 지나지 못한다. 우리는 반드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의 이해관계를 토론하지 아니할 수 없다. 그러면 자유비평에는 어떠한 이익이 있는가.

(一) 자유비평은 사랑의 진리를 발휘시킨다. 무슨 주의 무슨 사상은 물론이고 그의 장처가 있는 동시에 그 단처도 있는 것이다. 자유비평에는 이 모든 것을 지출하여 사상의 진리를 밝게 하는 특장이 있다.

(二) 자유비평은 사상의 가치를 증가시킨다. 사상이란 그 자체만으로는 사회에 대하여 아무 이익도 주지 못한다. 반드시 그것이 언어나 문자로 발포된 연후에야 사회에 이익을 가지게 되는 것이고 그에 대한 영향도 커지는 것이다. 따라서 자유비평에는 사회에 대한 사상의 가치를 증가시키는 장처가 있다.

(三) 자유비평은 사상의 위험성을 적게 한다. 우리도 말한바와 같이 사상이란 압박하면 압박할수록 점점점열하여 지다가 나중에는 폭발되고 마는 반면에 자유를 허(許)하면 허할수록 보수화하는 성질이 있다. 제일자유가 많은 지방, 많은 시대의 사상이 제일 보수적인 것은 역사가 증명하는 바이다.

(四) 자유비평은 인류의 사상을 발휘시키고 사회를 생기있게 한다. 물질적 경쟁, 물질적 투쟁이 상당 물질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과 같이 사상의 자유비평은 인류의 사상을 진화시키는 동시에 우리의 사회에 진취적 창조적 생의 원동력을 주는 것이다.

이밖에도 자유비평에 대하여 자세한 토론을 하려면 정말 한정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편폭의 관계로 우리의 사상 혁명이 어찌하여서 자유비평으로 하지 아니하여서는 될 수 없는가에 대하여는 이것만으로 하고 다음은 과학적 태도에 대하여 말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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