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제18회 평화·통일 독서감상문 공모전 - 초등 고학년부 장려상]
참 좋다! 통일 세상 - 임수경 作

학교에서 평화·통일 독서감상문 공모전 응모 할 사람을 뽑는데 우리 반은 아무도 없어 자신은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못이기는 척 응모하게 됐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본 순간 밝고 즐거운 세상, 모두가 하나 되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어 빌려왔다. 

이 책은 임수경 아줌마의 '통일 이야기'이다. 15년 동안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들을 나처럼 공부 못 하는 아이들에게 알기 쉽게 가르쳐주는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남과 북이 갈라진 것이 안타깝고 한겨레끼리 죽이고 죽는 전쟁을 하고 이런 현실을 어린이들에게 물려주는 것 또한 슬프고 부끄러운 일이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기도 하다. 

맞다. 어른들은 항상 우리에게 친구들과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 하신다. 나도 그건 알지만 생각처럼 잘 되진 않는다. 남과 북도 더 그럴 것 같다. 이해는 간다. 

임수경 아줌마는 이 책의 글쓴이이기도 하지만 대단하신 분 같기도 하다. 대학생 단체를 대표해 통일을 위해 북한으로 넘어가 목숨을 거는 용기도, 그 덕에 법을 어겨 감옥에 간 것도 대단하고 인상 깊었다. 나는 그렇게 못 했을 것이다. 우리가 잘 알던 '우리의 소원' 노래도 처음으로 북한에게 가르쳐 주셨다는데 내가 그런 분의 책을 읽고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통일이 되면 장·단점이 있지만 아이들은 세금도 많이 내고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눠줘야 된다고 말한다고 그 말이 슬프다고 하셨다. 이해가 안가 몇 번을 읽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건 당연한 일인데 그래서 더 슬프셨나보다.

생각해 보면 나도 집에서 엄마께 많이 듣는 말인데 상대가 누구든 도와주는 건 맞는 일이다. 그동안 북한을 너무 남같이 생각하고 남의 나라라고 생각한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또 한편으로는 임수경 아줌마한테 고마웠다. 나는 애국심이 투철하지도 통일에 관심이 있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책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싸움을 해서 잠시 휴전선을 그어 놓았을 뿐인데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든다. 반쪽자리 생각과 삐뚤어진 마음은 버리고 건강한 마음으로 겨루기 보다는 손을 내밀어 같은 곳을 바라보는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내 자신을 되돌아 봐야겠다. 그리고 우리 남과 북도 어서 평화·통일이 돼서 다 같이 잘사는 하나되는 그날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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