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문동으로 결정” 뜬금없는 소문 “개념 잘못 이해한 해프닝”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간)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간)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남부내륙고속철도 거제역사가 거제시 상문동으로 결정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가가 나돌면서 지역민들이 크게 술렁이는 해프닝을 빚었다.

지난 8일 오후 늦게 거제지역 한 인터넷 매체가 ‘상문동 지역, 남부내륙철도 거제역(驛) 위치 결정 수순’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게재했고, 이 해당 기사를 지역 유력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확산됐다.

관련 소문은 부동산업계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파되면서 진위 여부를 묻는 전화가 거제시 등 관련 부서에 빗발쳐 공무원들이 확인소동과 해명작업을 벌이는 등 진땀을 뺐다.

이날 소동은 국토교통부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내용 공개’를 이날 게시한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정작 주무부서인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첨부된 노선도는 개념도에 불과하며, 개념도를 자세히 보면 역사 후보지로 거론된 사등면과 상문동, 거제면까지 3곳 모두 포함돼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거제시가 공론화과정을 거쳐 배제했던 거제면 지역도 역사 후보지에 명백히 포함돼 함께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3곳을 제외한 제3의 지역은 이번 평가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개된 노선도는 개념도로서 거제시에서 앞서 역사 후보지로 건의한 사등면과 상문동은 물론 제외된 거제면 명진 들판까지 모두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겠다”는 요지의 답변을 했다.

이어 “개념도를 자세히 보면 통영에서 사등면과 거제면을 거쳐 터널을 통해 상문동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분명히 표시돼 있다”면서 “그 부분은 지도에 진한 검정색 외곽선으로 표시해 놓았으며, 그 지역 전체를 포함해 평가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 설명했다.

국토부에 직접 관련 내용을 확인한 지역 한 정치인은 “공개된 개념도 상에 노선의 끝 지점이 상문동이다보니 마치 그곳으로 확정된 것처럼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토부 담당공무원이 펄쩍 뛸 정도로 상문동 결정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 중 주민설명회를 계획 중이며, 주민설명회가 끝나도 관계부처 협의와 기재부의 총사업비 협의 과정에서 얼마든지 노선(역사 등)이 바뀔수 있어 최종 고시가 이뤄질 때까지 노선이 어떻게 확정될지 국토부측도 전혀 알수 없다는 게 현재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거제시 관련부서 관계자들도 “거제 역사가 상문동으로 결정됐다는 말은 오늘 처음듣는 얘기”라며 기사 내용을 일축했다.

또 절차상 시기적으로 아직 역사 위치를 결정할 때가 아니며 이번 기사의 오보 소동을 착각에 의한 단순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 중인 1년여 간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이 현재 진행중이며, 역사 위치 결정 등은 내년 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는 고속철도 노선과 정거장(역사) 등 배치계획을 비롯해 철도 수송수요 예측, 공사 기간 및 사업시행자, 공사비 및 재원 조달계획, 환경의 보전·관리에 관한 사항 등이 포함돼 있다.

용역은 당초 오는 11월까지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등 여러 사정으로 다소 지연돼 내년 초로 연기됐다. 그때가 돼야 비로소 거제역사 입지 등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4일에는 기본설계 용역비 406억원이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 국회에 제출되면서 조기 착공을 위한 관련 절차가 착착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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