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대규모 2차 피해 우려...원인규명 철저해야"

태풍 때마다 잇따라 발생하는 정전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규명과 피해예방을 위해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갑작스런 정전으로 양식장 어류가 집단폐사하고 정전 가정의 시민들은 밤새 에어컨·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2차 피해와 화재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전과 거제시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거제시내 6709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도 사등면 거제분뇨처리장과 거제면 서상테마파크 일원 등이 정전피해를 입었다.

이같은 정전피해에 대해 한국전력 거제지점은 정전 원인으로 주로 나무 등이 바람에 쓰러지거나 부러져 전선을 건드려 발생하고, 대부분 강풍과 폭우로 전선이 끊어지고 전주가 쓰러지는 자연재해에 의한 정전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해마다 거제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많지만 올해처럼 대규모 정전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정전 원인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 A(52)씨는 "전신주가 넘어지거나 전선 등 시설물이 파손되는 것은 물론 쓰러진 나무나 부러진 나뭇가지에 전선이 걸려서 정전이 됐다는 것은 평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강력한 태풍이 해마다 많이 발생하는데 이렇게 정전 피해가 커서야 주민들이 어떻게 안전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겠냐"며 반문했다.

또 B(55)씨는 "해마다 태풍이 거제에 피해를 주지만 올해는 유독 정전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전기배선공사 등이 허술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전은 단순한 태풍에 의한 자연재해로 치부하기만 할 게 아니라 더 큰 2차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정전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피해예방 매뉴얼을 새롭게 만드는 등 체계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일 새벽 남해안을 통과한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거제에서 발생한 정전은 옥포1·2동 2394가구, 연초면 1900가구, 사등면 1051가구, 장목면 700가구, 남부면 320가구, 상문동 154가구 등 모두 6709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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