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도시 거제…상생의 숲 가꾸기③]폭염도시 대구, 바람숲길로 '대프리카' 탈출 시도
도심 온도 낮추고 미세먼지 저감 효과도 기대
'푸른 녹색의 도시' 꿈꾸며 나무심기 매진

대구시는 타 도시와 달리 인도폭 5m이상 되는 곳에는 2열 또는 3열로 식재한 나무터널을 조성해 도심 온도를 1℃ 이상 낮추면서 '대프리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구시는 타 도시와 달리 인도폭 5m이상 되는 곳에는 2열 또는 3열로 식재한 나무터널을 조성해 도심 온도를 1℃ 이상 낮추면서 '대프리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구는 내륙의 분지형 도시라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예로부터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도시로 유명하다. 그래서 '대구+아프리카'란 뜻의 '대프리카'로 알려져 왔으나 이제는 그 오명에서 벗어났다. 지속적인 숲가꾸기 등으로 도심열섬현상을 완화시키며 여름철 도심 온도를 1℃ 이상  낮추면서 '대프리카'에서 탈출한 것이다. 

대구시청 산림녹지과 권명구 과장에 따르면 그동안 대구는 열악한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숲의 도시 조성을 위해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동안 약 1000만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또 2022년까지 약 5000만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명실공이 '세계적인 숲의 도시', '시민이 행복한 환경 도시' 구현을 위한 노력들을 아끼지 않는다.

1996년부터 푸른대구가꾸기사업을 시작해 1차년도인 2006년까지 1093만그루, 제2차년도(2007~2011년)에는 1208만그루, 제3차년도(2012~2016년)에는 1164만그루 등 2019년까지 4141만그루의 나무를 심어 녹색도시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 2022년까지 5000만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이는 대구시민 1인당 20그루의 나무를 심는 획기적인 일로 세계적인 명품 숲의 도시 조성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당 가로수 72그루 시민 12인당 1그루로 전국 최고
이같은 노력으로 대구는 폭염 완화 등 도심열섬현상 저감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거뒀고, 테마가 있는 도시숲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의 가로수는 삭막한 도시에 신선한 녹음을 제공하는 등 녹색도시 환경 지킴이의 역할을 하고 있다. 1995년에 불과 8만5000그루밖에 되지 않았던 가로수는 현재 22만6000그루로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806개 노선에 걸쳐 느티나무·은행나무 등 45종의 다양한 수종이 식재 돼 있고, 이를 일렬로 세우면 길이가 무려 1356㎞에 달한다.

가로수가 증가한 요인 중의 하나는 인도(보도)폭 3m이상에는 식재 간격 6m로 가로수를 심도록 했기 때문이다. 또 타 도시와 달리 인도폭 5m이상 되는 곳에는 2열 또는 3열로 식재해 나무터널을 조성한 것이 주효했다. 그 결과 현재 대구시의 1㎞당 가로수는 72그루 정도다. 서울이 35그루, 부산이 42그루인데 비해 크게 많은 숫자다. 이를 시민 1인당 가로수 수량으로 보면 서울이 37인당 1그루, 부산이 32인당 1그루이며 대구는 12인당 1그루로서 압도적이다.

도심 중심지의 금싸라기 땅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2.28기념중앙공원·경상감영공원 등으로 조성해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이 공기정화 기능 등 환경 개선 기능과 더불어 시민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또한 대구선 철도 폐선 부지를 주민생활과 밀접한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줬다.

전국 최초로 쓰레기매립장을 수목원으로 탈바꿈시켜 교육의 장과 휴식공간으로 사랑 받는 대구수목원.
전국 최초로 쓰레기매립장을 수목원으로 탈바꿈시켜 교육의 장과 휴식공간으로 사랑 받는 대구수목원.

만장된 쓰레기매립장에 수목원 조성혐오시설에서 힐링공간으로 탈바꿈

특히 악취가 만연하고 혐오시설로 취급받던 달성군 다사읍 쓰레기매립장 주변 공휴지와 금호강 고수부지를 함께 어우르는 시민의 숲은 시민의 운동 및 힐링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구수목원은 전국 최초로 혐오시설인 쓰레기 매립장을 수목원으로 탈바꿈시켜 학생에게 교육의 장으로, 시민에게는 휴식공간으로 사랑 받는 곳이다.

여기다 대구시는 녹색도시 메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대구수목원을 현재 규모의 3배 이상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구시는 공공부분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조성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담장허물기·푸른옥상가꾸기·예쁜골목정원만들기 사업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녹화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교과서에도 소개된 담장허물기 사업은 주택·아파트·복지시설 등의 1009개소의 인공담장을 허물어 37만2739㎡를 녹지로 탈바꿈시켰다. 도심 열섬현상 예방과 생물서식공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푸른옥상가꾸기 사업은 702개소 11만1615㎡의 시멘트 포장을 나무와 꽃이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아울러 친수공간 확대에도 힘을 쏟아 건천이었던 신천에 하루 10만톤의 유지수를 흘려보내 신천을 천연기념물 수달이 서식하는 생태하천으로 만들었다.

도심 곳곳에 자연친화적인 수경시설과 공원내 물놀이장을 설치해 청량감이 넘치는 도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특히 공원 내에 설치한 물놀이장 14개소는 어린이 등 주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8년부터 새롭게 던져진 과제인 미세먼지문제 해결을 위해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산업단지 완충녹지내에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차단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 바람길숲 조성을 위해 180억원의 예산으로 2019년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해 대구 전체를 5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생성숲·디딤숲·연결숲을 조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시숲 1㏊당 연간 168㎏의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저감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미세먼지가 심했던 올봄에는 도시숲의 미세먼지 농도가 일반 도심보다 25.6%, 초미세먼지 농도는 40.9%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하고 복잡한 표면을 가진 나뭇잎이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하고 가지와 나무줄기가 침강하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때문에 시민들은 숲속에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도시숲은 기후 조절 기능으로 폭염을 완화시키고 공기정화는 물론 미세먼지까지 저감시켜 시민들에게 심리적 안정·휴식 등 정서함양과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만들어 관광인프라 역할을 하는 등 시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시청 권명구 과장이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청 권명구 과장이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0년 전에 비해 평균 1.2℃ 낮아져타도시 기온 상승 감안하면 값진 성과

대구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생활권내 100개 명품 도시숲을 조성, 건강한 생태환경도시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

도심내 주택지 주변 공지를 활용한 생활환경숲 78개소, 청소년들의 정서함양과 친자연 학습공간 제공을 위해 학교부지에 조성하는 명상숲 15개소, 산림 휴양 및 휴식공간과 아름다운 경관을 고려한 산림공원숲 3개소, 산업단지 주변 미세먼지 차단숲 4개소, 산림의 맑고 깨끗한 찬바람을 도심내로 끌어 들이는 도시 바람길숲 등 테마가 있고 생활권내에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도시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의 성과를 반영이라도 하듯 대구의 여름철 최고기온은 과거 30년 전에 비해 평균 1.2℃ 낮아진 반면 타도시는 1~2℃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1907년 기상관측 이래 거의 매년 하절기 최고기온을 기록하던 폭염도시의 오명을 벗어나게 된 것이다.

다른 도시들이 지구온난화와 한반도 아열대화 현상 등으로 기온이 오히려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값진 성과다.

대구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시숲 확충으로 2028년까지 도시림 조성·관리 추진계획을 수립해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을 11.52㎡/인에서 15㎡/인로 확대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22㎍/㎥에서 20㎍/㎥로 저감하겠다는 의지다.

가로수 띠녹지를 172.6㎞에서 393.7㎞로 확대하고 도시숲 커뮤니티 조성 등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에도 역점을 두고 '폭염의 도시 대구'에서 벗어나 '시민과 함께하는 세계적인 숲의 도시', '푸른 녹색의 도시 대구'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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