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년 윤앤김내과 원장
김창년 윤앤김내과 원장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세가 전 세계적으로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백신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백신이 곧 출시될거라는 얘기도 간간이 들린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 백신을 우리가 맞기는 어려울 듯 보인다.

매년 9월이 넘어서면 독감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감기 환자를 많이 보는 내과 의사로서는 올해 9월만큼 곤욕스러울 때가 없을 듯 하다. 독감은 대개 고열·근육통으로 시작한다. 단순 감기에서는 38도 이상 열이 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작년 같으면 독감 검사를 해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 타미플루 처방을 하면 됐지만 올해는 열이 나는 환자를 모두 선별진료소로 보낼지 독감 검사를 해야할지 아무런 기준이 서지 않는다. 아니 기준을 세울수도 없다. 독감과 코로나의 초기 증상이 같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 확진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2700만명 그중 사망자가 88만명이라고 한다.

독감의 경우도 매년 300∼400만명이 걸려서 40∼60만명 가량이 사망한다. 독감 백신을 맞을 경우 예방 효과가 70% 정도라고 한다. 30%는 예방 주사를 맞아도 독감이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코로나 유행시대에는 빨리 독감 주사를 맞아서 일단 독감 발병 확률을 최소한으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열이 날 경우 얼마나 힘든 치료 과정을 겪어야 할지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독감이던 코로나던간에 발병시 사망확률이 높은 것은 65세이상 노인의 경우이다. 그래서 특히 올해는 정부에서 고위험군을 위한 독감 백신의 물량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해 뒀다. 9월말부터 시행되는 노인들을 위한 독감 백신 접종 사업이 시작되면 이 글을 읽고 계신 어르신들은 최대한 빨리 맞았으면 한다.

그리고 65세 이하의 경우에는 병의원에 현재에도 일부 백신을 가지고 있으니 최대한 빨리 맞기를 바란다. 올해에는 전국민이 모두 최대한 빨리 독감 백신을 맞아야 코로나 사태로 인한 혼란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듯 하다.

코로나가 걸리면 폐렴으로 사망한다고 하니 최근 폐렴 백신을 맞으려고 오는 분들이 많다. 이 백신은 정확히는 폐렴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폐렴구균이라는 세균 감염을 막는 것이다. 코로나와 독감은 바이러스이고 폐렴구균은 세균이니 조금 경우가 다르다.

폐렴구균 백신은 2종류가 있다. 한 가지는 23가 다당백신이고 다른 한 가지는 13가 단백결합 백신이다. 23가는 보건소에서 무료로 놔주는 백신이고 13가는 병원에 가서 조금 비싼 돈을 주고 맞는 백신이다. 원칙적으로 2가지를 모두 맞아야 한다

23가는 62세 이상에서는 한 번만 맞으면 되고 62세 이하에서 한 번을 맞았다면 5년 뒤에 한 번 더 맞아야 한다. 13가는 50세 이상에서 한 번만 맞으면 된다. 13가를 먼저 맞은 경우에는 최소 8주가 지나야 23가를 맞을 수있고 23가를 먼저 맞은 경우 1년이 지나야 13가를 맞을 수 있다. 주사 맞는 방법이 조금 복잡하니 병의원 내과에서 상담후 접종 스케줄을 짜는 것이 좋을 듯하다.

성인이 맞아야 할 또 다른 백신은 최근 발생이 늘고 있는 대상포진이다. 예전에는 노인이나 면역 저하자에서만 발생했는데 요즘에는 30∼40대에서도 흔히 볼수 있다.

그래서 대상포진 예방 백신 주사가 60세 이상 1회 맞는 것이 원칙이나 50세 이상에서도 맞아 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한번 대상포진이 걸린 후에 재발하는 경우가 꽤 있어서 백신을 맞아두는 것이 좋다. 단 이 경우에는 발병해 치료한 뒤 1년은 지나야 접종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바이러스가 다양하게 진화하면서 계속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위협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코로나를 수년 후 지금의 독감처럼 정복하더라도 새로운 종류의 바이러스가 출현할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앞으로는 지금과 같이 개인 위생을 준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백신 접종을 꾸준히 맞는 것이 일상화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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