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보존 딜레마…'사람·자연 공존하는 청정제주'로 극복
개발·보존 딜레마…'사람·자연 공존하는 청정제주'로 극복
  • 백승태·김은아·이남숙 기자
  • 승인 2020.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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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도시 거제…상생의 숲 가꾸기②]개발·보존 딜레마, 자연·사람이 공존하는 제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를 표방하며 숲가꾸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제주의 곶자왈도립공원인 한경-안덕 곶자왈.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를 표방하며 숲가꾸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제주의 곶자왈도립공원인 한경-안덕 곶자왈.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따라 다양한 요구가 잇따른다. 그중에서도 웰빙과 휴양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깨끗하고 인간에게 유용한 생태자연환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 이상기후 등 기후변화에 대응해 지구를 지키고 지속발전 가능한 미래를 가꾸기 위해서는 숲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런 세태를 비춰볼 때 제주도는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가 보존하고 가꾸면서 앞으로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이에 제주도는 기후변화가 산림·농업·수산 등 전 분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면서 도민들의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를 표방하며 숲가꾸기에 적극 나서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로드맵도 수립해 사업을 추진중이다.

제주도의 산림정책 중심에는 한라산이 있고, 내년에는 한라산의 자연과 역사문화를 집대성한 '한라산 총서' 증보판도 발간할 예정이다.

세계자연유산을 품고 있는 제주는 국내 세계유산 14건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그중에서도 각종 난대·아열대식물들이 자생하는 곶자왈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등의 원시자연림은 자연의 숨결이 살아 있어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산림, 경제·환경적 가치로 인식 전환…숲가꾸기가 돈 되면 난개발 없을 것

제주의 곶자왈도립공원인 한경-안덕 곶자왈에 자생하고 있는 수목에 대해 해설사가 설명하고 있는 모습.
제주의 곶자왈도립공원인 한경-안덕 곶자왈에 자생하고 있는 수목에 대해 해설사가 설명하고 있는 모습.

세계적 관광도시인 제주는 개발과 보존이라는 딜레마에 빠져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자연환경 보호와 숲가꾸기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

이에 제주도는 53%에 이르는 사유림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사유림 경영을 적극 권장해 임업의 경제적 가치를 상승시키는데 산림보호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산림을 경영해 경제적으로 수익이 많아지면 자연히 난개발보다는 임업을 통한 산림보존이 가능하다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다.

산림을 경제·환경적 가치로 인식해 숲가꾸기 등이 돈이 된다면 무분별한 산림훼손은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이다.자연이 살아야 사람이 살고, 자연도 사람의 행복한 삶이 지속될 수 있도록 보존·관리되면서 상생해야 한다는 논리다. 

현재 제주 임업인의 삶의 터전이 되는 산림은 8만8000㏊으로 국공유림이 47%, 사유림이 53%를 차지한다. 국공유림은 대부분 보존국유림과 휴양림·수목원·생태숲 공원 등으로 이용된다. 사유림이 전체 산림면적의 반 이상을 차지해 목재생산과 온실가스 저감, 생태다양성 증진 등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국공유림은 대부분 국립공원과 보존국유림 등 보존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는 편이다. 따라서 제주 생태계 보존과 탄소저감 등을 위해서는 제주산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유림 보존관리가 중요한 과제다.

제주도청 산림휴양과 이창흡 과장은 "제주의 조림역사 100년, 산림녹화 60년 세월 동안 숲이 울창해졌고, 임업축적량이 일본·독일과 견줄 만큼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공익적 가치도 높아졌다"며 "산림조성 및 숲가꾸기, 산림병해충 방제, 도시숲 조성, 산림휴양서비스 제공 등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수확이 장기간 소요되고 온실가스 저감 및 생물 다양성 증진 등 공익적 가치가 높은 점을 감안, 사유림과 임업인 육성은 행정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도시 열섬·폭염현상·지구온난화·수자원 고갈 등의 이상기후와 미세먼지로부터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 가장 우선해야 할 기본적인 일은 숲가꾸기라고 강조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의 진정한 가치는 자연 보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인간다운 생활도 보장돼 모두가 행복한 공존도시의 실현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비자림숲.
제주 비자림숲.

생명의 보고·생태계의 허파 곶자왈…버려졌던 땅이 자연 지키는 보물로

지난해 말 국제민간단체가 평가한 전 세계 주요 국가의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순위에서 한국은 61개국 중 58위였다.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무책임하고 게으른 국가에게 부여하는 오명인 '기후악당국'으로 불리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기후 악당(climate villain)'이라며 손가락질한다. 1인당 탄소배출량의 가파른 증가, 온실가스 감축 의지 부족 등이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제주는 '기후악당'이라는 말을 부정한다. 휴양관광도시를 표방하며 탄소배출량 감소에 노력하는 이유도 있지만 제주 전역에 널려 있는 곶자왈과 치유의숲, 도시숲가꾸기 등을 통해 자연이 숨쉬는 청정제주를 꿈꾸기 때문이다. 

제주의 곶자왈은 산림복지라는 말을 실현시키는 곳중 한 곳이다. 곶자왈은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을 말하며, '곶'과 '자왈'의 합성어인 제주어이다. 암괴들이 불규칙하게 널려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지역이다.

곶자왈이 제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과거 경작이 불가능해 개발로부터 격리돼 버려진 땅으로 존재했지만, 환경의 가치가 더욱 중요시 되고 있는 현재는 오히려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자연자원과 생태계의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이 됐다.

특히 보전상태가 양호한 제주도 서부의 한경-안덕곶자왈·애월곶자왈·동부의 조천-함덕곶자왈·구좌-성산곶자왈 지대를 제주의 4대 곶자왈이라 부른다.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은 한경-안덕 곶자왈 중심지에 있으며 2011년 도립공원(154만6757㎡)으로 지정된 곳으로 곶자왈의 생태적 안정성을 확보해 자연휴양공간·체험·학습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최대의 생태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숲으로 공기정화 능력 또한 탁월하다. 곶자왈은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담당할 뿐 아니라 한라산과 해안지대를 연결하고 있어 생태계의 가교 역할도 수행한다.

지역에 따라 천량금을 비롯해 개가시나무, 가시딸기, 제주고사리삼 등 희귀 특산물이 자생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개발 붐이 일면서 훼손도 이어져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곶자왈 보존운동도 일었고, 제주도는 곶자왈을 비롯한 제주 중산간 지역을 절대보존지역으로 지정해 개발·이용행위에 제한을 두게 됐다.

지난달 10일 제주도청 산림휴양과 이창흡 과장이 제주의 조림역사와 산림조성 및 숲가꾸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제주도청 산림휴양과 이창흡 과장이 제주의 조림역사와 산림조성 및 숲가꾸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년숲 비자림 세계적 드문 천연자원…아름다운 자연, 관광객 부르는 원동력

비자나무 거목들이 군집한 제주 비자림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천연자원이다.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보호하고 있는 비자림은 44만8165㎡의 면적에 500∼800년생 비자나무 2800여그루가 밀집해 자생되고 있다.

나무의 높이는 7∼14m, 직경은 50∼110㎝,  수관폭 10∼15m에 이르는 거목들이 운집한 숲이다. 나도풍란·콩짜개란·흑난초·비자란 등 희귀 난과식물의 자생지이기도 하다. 녹음이 짙은 울창한 비자나무 숲속의 삼림욕은 혈관을 유연하게 하고 정신적·신체적 피로회복과 인체리듬을 되찾는 건강 휴양효과가 있다. 또 주변에는 기생화산인 오름 등이 있어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벼운 등산이나 운동을 하는데 안성맞춤인 코스이며 특히 영화 촬영지로서 매우 각광을 받고 있다.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산뜻한 공기는 자연정화는 물론 걷는 이들에게 심신치유를 선물한다. 예로부터 비자나무 열매를 구충제로 사용하기도 했고 재질이 좋아 바둑판이나 고급가구를 만드는데 사용해 온 제주만의 특별한 숲이다.

특히 녹음이 울창한 비자나무 숲은 삼림욕하기에도 좋아 정신적·신체적 피로회복과 생체의 리듬을 되찾는데 도움을 주며 가벼운 등산이나 운동을 하는데 좋은 제주여행 코스 중 하나다.

그러나 제주도가 사려니숲길을 포함한 인근에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추진해 자연훼손이라고 반발하는 환경단체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금백조로 입구 약 2.94㎞ 구간을 왕복 2차로에서 왕복 4차로로 확장하는 이 공사는 2018년 8월 착공 후 공사 재개와 중단 사태가 반복됐다. 

제주도는 환경을 보호하고 지키는 것은 중요하고 당연하지만 알레르기 등으로 유해한 삼나무를 토종 수종으로 바꿔서 100년을 내다보는 아름다운 도로를 가꿔서 주민과 자연이 상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반발 또한 만만찮아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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