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세금으로 재벌에 선심…무능의 끝 보여줘

대우조선해양 전경.

대우조선 노조가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동걸 산업은행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노조는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대우조선 매각 과정에서 이동걸 은행장이 보여준 행보는 친재벌·친자본·반노동으로 일관됐다"면서 "특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론을 통해 대우조선 노동자들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갔으며 대우조선해양이 희망이 없다는 거짓된 주장으로 매도해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재벌만을 위한, 재벌을 중심에 둔 특혜 매각을 통해 조선산업의 근간마저 뒤흔들고 있다"며 "산업은행은 처음부터 조선산업의 발전 전망이나 거제·경남지역의 몰락, 대우조선의 미래 따위에는 관심도 없이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며 부당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 자본에게 헐값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이동걸의 재벌만을 위한 광기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고 있는 산업은행장 이동걸은 아시아나 항공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 대금 1조원을 깎아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시장통의 흥정도 아니고 국민 혈세로 재벌에게 후하게 인심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 세금으로 재벌에게 선심 쓰는 이동걸, 무능함의 끝을 보여주는 산업은행장 이동걸의 연임은 있어서는 안 되며 국책은행장의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산업은행장 선정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산업의 장기적 발전 전망을 제시하고, 노동자들의 희생과 재벌만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이동걸이 아닌 제대로 된 인사가 후임 산업은행장으로서 문재인 정권의 마지막 산업정책과 잘못된 대우조선매각을 철회시켜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동걸 은행장은 자신의 치부를 성과로 둔갑시켜 부끄럼 없이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여론작업을 통해 대우조선 매각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이를 산업은행장의 연임이나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고자 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오는 10일 3년 임기를 만료한다.

산업은행은 이 회장 취임 후 금호타이어·성동조선해양·한국GM·STX조선해양·동부제철 등 구조조정을 맡았고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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