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전선 북상·수도권 폭우 등 영향
지역 16개 해수욕장 30만7512명 다녀가

코로나19가 전국을 다시 덮친 가운데에서도 거제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관광객들은 지난해 대비 8.2%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22일 거제시가 지역내 16개 해수욕장 모두를 조기 폐장한 다음날인 23일 오후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모습.
코로나19가 전국을 다시 덮친 가운데에서도 거제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관광객들은 지난해 대비 8.2%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22일 거제시가 지역내 16개 해수욕장 모두를 조기 폐장한 다음날인 23일 오후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모습.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거제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지난해 대비 8.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해수욕장 피서객이 40% 정도 감소한 수치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갑작스런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당초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 폐장했지만 개장기간 동안 외부에서 유입된 많은 피서객이 거제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4일부터 8월22일까지 거제시가 관리하는 16개 해수욕장에는 30만7512명의 피서객이 다녀갔다. 이는 지난해 28만4205명보다 2만3307명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7월4일~7월31일까지 28일 동안 방문객이 6만3837명으로 지난해 7만5348명보다 15.3% 줄었으나, 8월1일~8월22일까지 22일 동안 23만3675명이 다녀가 지난해 20만8857명보다 11.9% 늘었다.

7월 피서객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7월 한 달 동안 이어진 남부지방의 긴 장마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과 휴가를 자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8월1일 이후 피서객이 큰 폭으로 반등한 이유는 남부지방 장마가 끝나는 시점에다 휴가기간이 겹쳤고, 장마전선 북상으로 중부지방과 수도권에 폭우가 내리면서 큰 피해가 발생, 수도권 등 타지역 피서객들이 그동안 많이 찾던 동해안 해수욕장보다 남해안 해수욕장을 선호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국적인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휴가기간 동안 거제가 타지역에 비해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것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해수욕장 출입구에서 발열체크 및 QR 손목띠를 착용해야 입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촘촘한 방역망을 갖췄기 때문에 피서객들의 발길이 몰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거제시는 해수욕장 개장기간 동안 매일 313명의 인력과 장비를 배치해 입장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와 해수욕장 입·출입 통제 등 방역을 펼쳤다.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의 불안감 해소와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운영되면서 코로나 확산방지는 물론 개장기간 동안 단 1건의 사건·사고도 발생하지 않는 기록도 세웠다.

이와 함께 수상레저 운영과 캠핑장 조성 등 새로운 컨텐츠 구성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마련해 젊은 층을 비롯한 가족 단위 관광객 발길도 대폭 늘어났다.

학동몽돌해변 8만7936명 찾아…경남 도내 최다
사곡 360%·함목 130%·옥계 98% 각각 증가

거제 16개 해수욕장 중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은 해수욕장은 학동흑진주몽돌해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만8687명이 방문했으나 올해는 8만7936명이 찾아 80.6%의 증가율을 보였다. 학동해변의 이같은 피서객 수는 도내 26개 해수욕장 중 가장 많으며,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해수욕장이 8만5000여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사곡해수욕장으로 지난해 3509명에서 올해 1만6156명이 방문해 360.4%가 증가했다.

또 함목해변이 130.1%, 칠천도 옥계해수욕장이 98%, 황포해수욕장이 77%, 구영해수욕장이 61.5% 증가했다.

반면 수국축제가 취소된 명사해수욕장은 지난해 2만7080명이 다녀갔으나 올해는 1만2582명이 방문해 53.5%가 줄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구조라는 8.9%, 와현은 6.9% 각각 감소했다.

최다 피서객이 몰린 지난 8월2일 하루에만 2만586명의 피서객이 거제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촘촘한 방역·안전관리도 한 몫…코로나 감염·안전사고 1건도 없어

거제시 해양항만과 박무석 과장은 "코로나 여파와 바다로세계로·수국축제 취소 등으로 거제를 찾는 피서객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으나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었다"며 "피서객이 증가한 해수욕장은 주변에 해상레저 시설과 캠핑장 등 체험시설이 있고, 관광 인프라까지 갖춰 젊은층과 가족단위 피서객이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유행·장마의 장기화·워터파크·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 증가와 같은 여름휴가 패턴 변화 등 복합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피서객이 증가한 것은 거제가 관광휴양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경남지역 26개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총 55만7000여명으로 지난해 59만8000여명에 비해 6.8% 정도 감소했다.

거제시에서는 해수욕장 개장기간 동안 '코로나 현장대응반'을 구성·운영하며 방문객 발열체크·샤워실 등 다중이용시설 및 파라솔과 튜브 이용자 명부 작성·다중이용시설 정기적 소독 및 환기·파라솔 거리두기·해수욕장 내 마스크 쓰기 등 철저한 방역관리로 해수욕장을 통한 코로나 감염은 한 건도 없었다.

또 해수욕장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관리요원 배치·구명보트와 심장제세동기 등 안전장비 비치·소방서와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의 유기적 협조체계 구축 등으로 단 1건의 인명사고도 없이 무사히 해수욕장을 폐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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