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아 대우병원 감염관리실장
조선아 대우병원 감염관리실장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매년 겨울에서 봄까지 유행하며 노인·만성질환자·영유아·임산부 등 고위험군에서 이환률 및 사망률이 높고, 학교·회사·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 빠르게 확산됩니다.

원인 병원체는 '오르소믹소 바이러스과'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influenza A·B·C)로 바이러스의 핵산 구성에 따라 구분되며 주로 A·B형이 사람에게 독감을 유발합니다. 전염경로는 비말 매개 감염으로 증상 시작 하루 전부터 발병 후 5일까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됩니다.

나타나는 증상은 38도가 넘는 갑작스러운 고열·두통·근육통·피로감 등 전신 증상과 기침·인후통·객담 등의 호흡기 증상이며 잠복기는 1일에서 4일(평균 2일)입니다.

독감을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환자의 인후나 비인두도찰물 혹은 흡인물 등의 검체로부터 바이러스를 직접 분리 배양하거나 혈청 항체가를 검사해 회복기 항체가가 급성기항체가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며, 최근에는 대부분 인플루엔자바이러스 특이 항원을 신속키트로 검사하거나 표적 유전자를 직접 검출하는 방법으로 진단합니다.

독감은 계절독감(seasonal flu)으로 급성비인두염(common cold)이라 불리는 감기와는 다릅니다. 감기는 20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으로 특정 계절에 유행하는 독감과는 달리 사계절 내내 이환될 수 있으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고열은 비교적 드물게 나타납니다. 또한 독감이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있는 반면 감기는 예방접종이나 치료약이 없습니다.

독감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10월과 11월 중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70~90%의 예방효과를 나타냅니다.

우선접종 대상자는 만성폐질환자·만성심장질환자·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치료·요양·수용 중인 자이거나 만성간질환자·만성신질환자·신경 및 근육질환·혈액 및 종양 질환·당뇨환자·면역저하자(항암제 등 약제에 의한 경우 에이즈 감염 등)·아스피린 복용중인 6개월~18세 소아, 65세 이상의 노인·의료인·만성질환자·임신부·65세 이상의 노인과 함께 거주하는 자·0~59개월 유아와 함께 거주하거나 돌보는 경우 임신부·50세에서 64세 성인·생후 6개월에서 59개월 소아 등입니다.

접종은 생후 6개월~만8세 소아의 경우 1회 또는 2회로 나눠 접종하며, 만9세 이상~성인은 1회 접종합니다.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독감에 걸릴 수 있으며, 이때에는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리렌자)를 증상 시작일 2일 내에 투약하면 독감의 지속시기를 1일에서 1.5일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독감으로 인해 2차 세균성 폐렴이 합병됐을 때에는 항생제로 치료하며,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대증요법으로 안정을 취하고 수분섭취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호흡기 질환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한 지금, 다가오는 독감 유행시기를 대비해 어린이와 어르신·임산부 등 고위험군 환자는 물론 모든 건강인들도 독감을 예방하는 인플루엔자 접종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독감은 국가적인 정책의 일환으로 노인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과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등으로 보건소나 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이 시행되고 있으므로 개인별 무료 접종 대상자 여부를 확인하거나 본인이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는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의 도움을 받기를 권장합니다.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증은 증상만으로 원인 바이러스를 정확히 감별할 수 없으며, 다양한 바이러스가 유사한 임상 증상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의심되는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다가오는 겨울에 대비해 제때 예방접종을 시행해 호흡기 감염증을 예방하고, 마스크 착용 및 올바른 손 씻기·기침예절로 감염원에의 노출을 막는 등 개개인의 면역력을 높이는 올바른 생활습관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호흡기 질환에 대한 관심으로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가정과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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