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토지주들 "도로 물흐름 잡지 못한 공사가 원인"
진정서 제출하며 복구작업 동참의사도 밝혀

국도14호선 계룡산교차로 인근 도로의 균열·지반침하 등으로 이 일대 토지 소유주들이 거제시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근본 조치 촉구에 나섰다. 사진은 계룡산교차로 인근의 밭들이 국도14호선 도로 물흐름으로 침하되고 갈라진 모습.
국도14호선 계룡산교차로 인근 도로의 균열·지반침하 등으로 이 일대 토지 소유주들이 거제시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근본 조치 촉구에 나섰다. 사진은 계룡산교차로 인근의 밭들이 국도14호선 도로 물흐름으로 침하되고 갈라진 모습.

균열과 지반침하로 교통통제와 안전진단을 벌인 국도14호선(구 국도대체우회도로) 계룡산교차로 인근 도로에 대한 근본적이고 항구적인 복구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피해 원인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피해현장 인근 토지 소유주들은 거제시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근본 조치를 촉구했다. 또 이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복구작업에 동참의사도 밝히고 나섰다.

일대 토지 소유주들에 따르면 국도14호선 계룡산교차로 쪽 등산로 다리 아래 부분 밭도 균열과 침하현상을 보였다는 것. 추가 붕괴위험이 우려되는 지점은 고현동 산 60-6 외 6필지, 고현동 산 68-1, 장평동 산 20-4 등 토지들이다.

이들은 "토사유출이 지속되고 있고 슬라이딩(붕괴)과 균열이 이어지고 있는데, 도로공사 전에는 없던 일이었다"며 "도로 위쪽의 물 흐름을 잡지 못한 채 시공된 게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2011년 당시 국도우회도로 3공구 공사 구간이었던 이 일대에서 지반침하 등이 지적됐고 전기풍 시의원이 문제를 제기했다는 사실도 환기시켰다.

이들은 "균열 구간에 대한 정밀진단이 이뤄지고 있지만 소유 토지를 포함해 장평동 116-5, 거제시체육관~장평동 구간, 계룡산교차로IC 일원에 절토 및 평탄작업과 3단 파일 시공 등 물흐름 차단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모든 작업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평동 116-5번지 지주들도 농지 침하 관련 탄원서를 진주국도유지관리사무소에 냈다.

이들은 "부모님이 농사짓던 기간을 포함해 상속 이후 현재까지 60여년을 농사지은 땅으로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 전에는 이같은 농지 침하나 수해가 전혀 없었다"며 "해당 도로 건설 당시부터 우천시 법면 2~3부 능선에서 지하수가 유출돼 농지가 계속 침하되고 세굴(침식)이 나타나 대책을 건의한 사실이 있었다"고 했다.

이후에도 도로 위쪽 산에서 흐르는 다량의 빗물이 도로 건설로 인해 자연적으로 배수되지 못하는 현상이 보였고, 누적된 세굴로 인해 법면 배수관 등이 침하되고 갈라지면서 도로와 농지 전체가 피해를 입은 걸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매년 집중호우 시 굴삭기 장비를 임차해 되메우기와 물막이 공사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부모님 산소마저 침수와 침하가 진행된데다, 연례행사와 같은 피해에 대한 항의나 보상을 요구하기가 번거롭고 복잡해 참았으나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며 항구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진주국토관리사무소측은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도로 안정화 작업을 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거제시도 곤혹스런 입장이다. 국도 관리주체가 진주국토관리사무소다보니 안전진단은 물론 보수공사까지 주도적으로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상부 국도 부분의 피해여파가 하부 계룡산교차로까지 영향을 미치다보니 안전진단에 이를 포함시켜 달라는 요청에 그치는 정도다.

그러나 현재로선 안전진단 결과 나오지 않는 이상 정확한 균열과 침하 원인을 속단할 수 없지만, 이번 기회에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항구적인 복구방법이 제시되고 이에 따른 완벽한 보수공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거제시는 지난 13일 낮 12시30분부터 국도14호선 장평동 1번 교차로에서 상동교차로까지 통영방향 6㎞ 구간에 대해 전면통제에 들어간데 이어, 지난 14일 밤 10시30분부터 국도14호선 계룡산 진출입로 양방향 도로를 추가 통제했다.

시는 긴급 안전진단 결과 14번 국도 상부 법면 유실로 다량의 우수 유입이 국도 하부와 계룡산 교차로까지 영향을 미쳐 균열이 발생하는 등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부득이 추가 차량 통행 차단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고현 시내는 출·퇴근 시간대를 전후해 극심한 지·정체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퇴근시간에는 피서차량까지 몰려들어 혼잡이 극심하다. 아주터널에서 고현 서문삼거리까지 무려 1시간20분 넘게 소요될만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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