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노출 빈도 비약적 증가…전국적 축제 가능성 입증

거제시 대표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거제수국축제를 경남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육성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랜 기간 동안 수국을 체계적으로 심어 경쟁력을 확보한데다 식재면적 또한 전국 최대 규모로 해마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특히 거제수국축제가 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다양한 인터넷 매체 노출 빈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거제수국축제가 전국적 축제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16년 9623건이었던 인터넷 검색수가 2017년 1만3748건, 2018년 2만3715건, 2019년 3만4370건으로 증가하더니 올해는 6월말 현재 7만7060건으로 늘었다.

2018년 제1회 축제를 시작한 후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축제가 취소된 점을 감안하면 경이로운 성장이다. 지난해보다 검색수가 2배 이상 늘었고, 2016년 대비 증가율이 257.2%에 이르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십년째 계속되는 바다로세계로와 섬꽃축제보다 검색수가 크게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제수국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으며 비용 대비 효과가 최고라는 평가와 함께 '거제수국축제'를 지역 대표축제로 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거제시 남부면 도로가에 형성돼 있는 수국단지 일대에서 관광객들이 인생사진을 찍고 있다.
거제수국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으며 비용 대비 효과가 최고라는 평가와 함께 '거제수국축제'를 지역 대표축제로 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거제시 남부면 도로가에 형성돼 있는 수국단지 일대에서 관광객들이 인생사진을 찍고 있다.

3000만원 예산, 6억 들인…바다로세계로 보다 인기

비용 대비 효과도 매우 좋다. 수국축제 예산이 3000만원인데 반해 섬꽃축제가 3억원이 넘고, 바다로세계로가 6억원에 육박하는 것을 단순 비교해 보더라도 수국축제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또 국화를 주제로 한 축제는 전국에서 열리는데 반해 수국축제는 국내보다 국외에서 널리 알려져 경쟁력 또한 높다는 분석이다. 또 바다로세계로 축제가 식상하고 참여·체험프로그램 부족으로 관광객 유인에 한계가 있는데 반해 수국축제는 관광객 스스로 거제를 찾아 다양한 형태의 관광을 즐긴다는 면에서 파급효과 또한 클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거제시는 거제수국축제를 경상남도 대표축제로 이름을 올리기 위해 내년 1월 공모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어 경쟁력을 더욱 확보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부분의 축제가 행정 위주로 준비되고 진행되는 것을 탈피해 수국축제는 내년부터 민간 주체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투입되는 예산도 관광객에게 환원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편성한다는 전략이다. 4000~5000원인 커피값을 500~1000원으로 할인하고 체험프로그램 참가비도 무료에 가깝게 받을 예정이다.

전국 최대 식재면적, 도로마다 심어해안절경과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

거제시 기획담당관실 차정명 계장은 "올해는 아쉽게도 코로나 여파로 축제가 취소됐지만 전국 최대 식재면적을 자랑하는 거제 수국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예산을 집중 투입해 수국공원 확장과 편의시설 확충을 통해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가꿔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는 수국과 마을유래를 주제로 벽화작업을 완료했으며, 내년에는 포토존 확충과 더불어 마을안길을 플랜테리어(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로 단장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인근 부지매입을 통해 수국동산을 확장하고 어촌뉴딜사업과 연계하는 등 사계절 관광지로 준비한다는 장기계획도 가지고 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거제수국축제를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축제로 기획해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에도 아름다운 거제를 많이 찾아달라"고 인사를 전했다.

경남 넘어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도전

거제 관광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남북내륙철도 개통시기에 맞춰 다양한 인프라를 구성하고 안전과 즐길거리 보완 등 종합적인 로드맵 구상을 통해 수국축제가 전국 최고의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각오다.

매년 6~7월이면 향연을 펼치는 거제수국은 남부면을 중심으로 가는 곳마다 형형색색의 자태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도로를 따라 흐드러지게 피는 것이 특징으로 거제와 연상되는 대표적 테마가 된 지 오래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해마다 개화시기가 되면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과 인생샷을 담으려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고, 도로변 갓길 주차전쟁(?)도 쉽게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거제수국은 1997년부터 지역민들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 제공을 위해 자발적으로 심기 시작했다. 한때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되고 있는 '매미'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주민들의 열정과 행정의 예산투자로 이제는 거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거제수국이 국내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이유는 지역 전역에 걸쳐 오랜기간 체계적으로 심어 꽃봉오리가 크고, 군집이 잘 형성돼 있을뿐 아니라 해안도로를 따라 식재돼 있어 천혜의 해안경관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기 때문이라는 게 대다수 관광객의 평가다.

여름꽃의 여왕 거제수국의 탄생에는 강산이 두 번 변한다는 20년동안 주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남부면주민센터에서 오랜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윤길수씨와 임종찬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삽목장을 조성하고 식재·관리는 물론 수국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제초작업과 함께 퇴비를 시비하는 등 수국을 자식같이 돌봐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8년부터 개최한 거제수국축제는 매년 방문객이 크게 늘어 성공적으로 안착해 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축제가 취소됐지만 수국의 향연을 즐기려는 많은 관광객들이 거제를 찾았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