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적 '역사테마공원' 2024년 개관 계획…관광 시너지 기대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사업'이 사업추진 10년만에 재추진된다. 이달중 실시설계를 시작해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장승포항 옛 장승포여객터미널 부지를 활용해 역사테마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옛 장승포여객터미널 모습.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사업'이 사업추진 10년만에 재추진된다. 이달중 실시설계를 시작해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장승포항 옛 장승포여객터미널 부지를 활용해 역사테마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옛 장승포여객터미널 모습.

지난 2011년 권민호 전 거제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추진됐던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사업이 이달 중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본격화 될 전망이다.

'장승포 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으로 기획돼 경남도 모자이크사업에 선정된 후 백지화와 수정 등을 거치면서 예산확보 문제에 부딪쳐 번번이 좌절된지 꼬박 10년만이다.

거제시 관광진흥과에 따르면 거가대교 개통으로 현재 사용하지 않는 장승포여객선터미널을 친수시설로 변경하는 항만기본계획 변경이 내달 마무리되면 바로 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사업은 1950년 12월 실시된 흥남철수작전의 도착지점인 거제 장승포항에 국내 유일의 인도주의적인 역사테마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모자이크사업으로 10년 전 추진됐던 이 사업은 예산확보의 문턱에서 두 차례나 좌절된 사업이다.

당초 김두관 지사 시절인 지난 2012년 경남도의 모자이크 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돼 빠른 진행이 예상됐지만 홍준표 지사로 바뀌면서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백지화됐다.

이후 2016년 국가보훈처를 통해 현충시설 설치사업으로 다시 진행했지만 기획재정부가 현충시설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예산을 배정하지 않아 또다시 좌절을 겪었다.

이에 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자원 개발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지방투융자심사와 중앙 투자심의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2020년 관광자원 개발사업'에 선정돼 본격 추진하게 됐다.

시는 오는 2024년 개관을 목표로 15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옛 장승포여객선터미널에 평화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당초 280억원에서 151억원으로 줄였다. 국비 75억원에 도비 22억5000만원·시비 53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핵심 시설중 하나였던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이미 해체돼 전시가 불가능하다.

시가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과 함께 추진했던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동종의 모델 여러 척이 한꺼번에 건조된 선박으로 1993년 고철용으로 중국에 판매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 상태다.

쌍둥이 선박인 레인 빅토리호가 아직 남아 있지만 현재 미국 LA 인근 항구에서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어 인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노후 선박을 예인해 오는 게 쉽지 않고 향후 유지·관리 비용도 만만찮아 포기했다.

시는 선박 전시를 뺀 공원 기본설계와 실시설계에 올해 10억원을 투입한다. 설계가 완료되면 기념공원을 꾸미고 기존 터미널을 리모델링해 전시관을 건립한다. 또 당시 흥남철수작전에 사용됐던 유류품을 전시하고 흥남철수작전을 체험할 수 있는 4D체험관도 구상중이다.

김동명 시 관광진흥과장은 "항만기본계획 변경으로 장승포항여객선터미널이 친수시설로 바뀌면 곧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면서 "흥남철수기념공원이 들어서면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등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관광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흥남철수작전은 1950년 12월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황이 불리해지자 북진했던 미군과 한국군이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피난민을 태우고 거제 장승포항으로 탈출한 작전이다.

당시 정원이 2000여명에 불과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피난민 1만4000여명이 승선했다. 역사상 단일 선박으로 가장 많은 피난민을 태워 2004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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