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개장, 또 하나의 관광명품으로 각광 기대

아름다움 보기위해 선녀들 날개옷 입고 내려 올 듯
김덕훈 회장 12년 열정 ‘산물’ 4철 내 ‘만화방창(萬化方暢)’
참게 개구리 담수어 등 보금자리, 친환경 개울조성에 감탄 절로

산방산 자락 3만평은 별천지다.
바로 이곳이 만화방창(萬化方暢), 천지가 온통 꽃향기다.
특히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이곳 달밤을 숨죽이며 지켜 볼 만도 하다.
이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선녀들이 날개옷 입고 내려와
꽃망울 사이 길을 조용히 거닐다 소리 없이 승천할 것만 같다.
친환경적으로 조성된 돌담 형식의
개울가를 지나칠 때면 개구리 참게가 마중 나온다.
이곳 장관은 보고 또 되돌아봐도 감히 입으론 설명이
불가능한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신과 자연과
인간의 합작품 산방산 비원은 거제의 또 하나 관광명품으로 손색이 없다.

 

모두가 아름다워 감탄 절로

봄이 무르익은 요즘, 이곳은 꽃향기로 가득하다. 

지천에 깔린 각종 꽃들이며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백일홍나무며 하늘 향해 용틀임하는 노송이며 그 누구를 반기 듯 팔 벌린 팔손이며 또한 쉼 없이 돌아가는 물레방아며 돌 틈새서 울어대는 각종 풀벌레며 연꽃 이파리에 앉아 연인을 기다리는 개구리며, 이 모두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다움 그 자체다.

12년 산고(産苦) 끝에 오는 19일, 드디어 문을 여는 산방산 비원은 세속에 지친 인간들의 몸과 마음을 포근한 손길로 어루만져 줄 것만 같다.

이곳 비문에 새겨진 글귀처럼 ‘지친 일상에 여유라는 쉼표를 넣고 싶다면…’ 바로 이곳으로 발길을 옮기는 게 상책이다. 

청마(靑馬)의 고향에 또 하나의 자랑꺼리

둔덕면 방하리 청마(靑馬) 생가에서 산방산 자락으로 500m 거리, 산방산 비원 3만평은 애시 당초 곡식을 심어도 기형으로 자랄 만큼 박토(薄土)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1996년, 자신이 태어 난 고향에 무엇인가 하나를 꼭 남기고 싶어 하던 김덕훈 회장이 이곳에 마음을 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서울의 바쁜 사업은 지인에게 맡기고 본격적으로 이곳 개발에 매달린 그는 새벽별을 보고 일터에 나가 저녁별이 뜨면 일손을 놓았다.  땀에 절인 조끼에는 언제나 말방울이 달랑거렸고….

이는 금속성 소리를 싫어하는 뱀을 쫓기 위한 김 회장의 술수였다.

한 해 두 해 세월이 더해가며 마침내 이곳은 꽃망울을 터뜨려가는 옥토(沃土)로 탈바꿈했다. 식지 않는 그의 열정 12년이 마침내 또 하나의 관광 거제 명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이 처럼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사업이 왜 하필 이곳, 이런 시설입니까.”

어느 후배의 질문에 “이 우둔한 사람아 이 사업은 한 번 개발하면 영원히 다른 곳으로 옮기지 못 한다는 사실을 몰라서 하는 질문인가.”

김 회장의 고향사랑, 그 한마디에 후배는 절로 머리를 숙였다던가.

산방산 비원의 특징

산방산 비원의 특징은 자연의 원형을 최대한 존중했다는 것. 특히 일하기 쉽도록 불도저로 밀어내기 보다는 까다롭더라도 손으로 다듬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웬만한 경사도 깎아내리지 않고 울퉁불퉁 등고선도 그대로 보존해 지형에 알맞은 식물을 심었다. 때문에 이곳 공기는 상큼한 도를 넘어 달기까지 하다. 

시멘트를 이용하면 손쉬울 개울 정비도 일일이 돌담을 쌓아 각종 담수어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지금은 개구리의 천국에 참게며 가재며 민물뱀장어며 또한 메기와 미꾸라지는 물론 피리와 붕어까지 모여들었다.

또 낮과 밤이 따로 없이 모여드는 새는 개구리와 합창 경연까지 벌인다.  

앞 다투어 꽃이 피고 쉴 새 없이 새소리가 아름다운 산방산 비원, 조용히 이곳을 거닐다 보면 자연도 사람의 손길에서 새롭게 탄생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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