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없었지만 도 넘은 안전불감증에 '아찔'

지난 16일 오후 5시께 거제뷰골프장 인코스 4번 홀 티그라운드 옆 경사지가 무너지면서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무너진 경사지에 대한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지난 16일 오후 5시께 거제뷰골프장 인코스 4번 홀 티그라운드 옆 경사지가 무너지면서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무너진 경사지에 대한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거제뷰골프장이 장마철 계속된 집중호우로 비탈면이 무너져 상당량의 토사가 코스를 덮치는 와중에도 당일 야간경기를 강행해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산악지형 특성상 지반약화로 인한 추가 붕괴위험이 높았다는 점에서 골퍼들의 위험을 고려하지 않은 '안전불감증'이란 지적이 나온다.

거제뷰골프장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께 인코스 4번 홀 티그라운드 옆 경사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유출된 다량의 토사와 암석이 타석을 넘어 코스 옆 아파트 단지 화단까지 덮쳤다.

이 과정에 캐디를 포함해 5명이 탄 카트 1대가 붕괴 현장을 가까스로 피해 지나치는 아찔한 장면도 연출됐다.

당시 3번 홀 플레이를 끝내고 티그라운드로 진입하던 남성 캐디가 붕괴 조짐을 느껴 타석에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친 덕분에 이들 일행은 화를 면했다.

그런데도 골프장 측은 이날 예정된 3부(야간)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전날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사고 직후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해당 코스 내 모든 홀 플레이를 중단하고 코스를 폐쇄했다"면서 "단체팀 예약이 있어 상황을 설명한 뒤 희망자에 한해 카트 사용료를 면제하고 정상 플레이가 가능한 아웃코스를 2번 도는 조건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 A씨는 "대부분 코스는 경사가 심한 산비탈을 깎고, 일부 코스는 본래 많은 물이 흐르던 깊은 계곡을 메워 조성했다"며 "물빠짐이 잘 안되는 곳은 지반이 크게 연약해져 웬만한 비에도 곳곳이 휩쓸리듯 무너져 내리는 현상이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험을 잘 아는 골프장측이 사고 당일에도 영업을 강행한 건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관할 관청인 경남도 체육지원과는 현지조사에 나서는 한편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거제뷰골프장은 2013년 조건부 승인으로 임시 개장했다. 18홀 규모로 개장 초기는 체육시설로 분류돼 경남도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아 지난 5년간 정상 영업을 해왔고, 지난해 7월4일 거제시 도시계획시설 결정고시에 의해 정식 준공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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