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UP! 재활용 UP!'

A씨는 코로나19로 마트에 가기보다 인터넷이나 홈쇼핑을 이용해 냉동식품을 즐겨 샀다.

택배 횟수가 늘어갈수록 크고 작은 아이스팩들도 많아졌다. 다른 쓰임새가 있을까 싶어 몇개는 냉동실에 얼려 놨지만, 나머지는 버려야 하는 상황이다. 종량제봉투에 버릴려니 부피가 커서 안에 든 액체는 녹여 싱크대에 버리고 비닐만 분리수거 했다.

B씨는 외출할 때 가져갈 아이 이유식이 상하지 않도록 하려는 이유로 아이스팩 100개를 주문했다. 절반가량은 사용했지만 나머지는 그대로 남아 집에 쌓아뒀더니 반려견이 몇개를 물어뜯었다.

할 수 없이 남은 아이스팩 모두를 박스에 담아 아파트내 재활용 수거통에 버렸다. 그러면서 1700여 세대가 사는 아파트에서 나오는 아이스팩만 해도 엄청난 양일텐데 따로 분리수거함이 있어 재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이스팩 안의 겔은 물 99%와 고흡수성 폴리머 1%로 만들어졌다. 포장지 채로 버려지는 아이스팩은 100년 가까이 썩지 않는다.

화석연료에서 추출한 고흡수성 폴리머는 대부분 무해하다고 하지만 2011년 인도의 한 공장에서 고흡수성 폴리머의 일종인 '폴리아크릴산나트륨'을 마신 직원들에게서 폐병이 발생했다.

또한 이 물질의 장기적 노출로 인해 동물의 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보고됐다.

경북 포항시는 올 1월 폐아이스팩 속 겔 형태의 보냉제와 액체비료를 섞어 토양보습과 가뭄 피해가 있는 수목의 생육개선 용으로 사용했다.

또 제주도 서귀포시는 시내 곳곳에 재활용도움센터를 설치해 일정량의 폐아이스팩이 모이면 필요한 상인·주민들에게 연락해 회수해 가는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광주 광산구청은 전체 공동주택에 종이팩·무색 폐PET병·아이스팩 수거함을 각각 따로 설치해 주민들의 참여가 높다.

하지만 거제시는 전통시장과 가깝다는 이유로 지난 7일 옥포1·2동과 고현·수양·장평·상문동주민센터 내에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했다. 이후 일정량이 모이면 시장상인회에서 가져가 재활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홍보 부족으로 아이스팩 수거함에 대해 아는 시민들이 적어 수거된 아이스팩도 몇 개 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고현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동아리 '너나들이'는 지난 11일 폐아이스팩 수거운동에 나섰다.

청소년이 가져왔을 경우 수량(5개 미만 1시간·5개 이상 2시간)에 따라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했다. 이날 학생과 시민 220여명이 참여해 폐아이스팩 1500개를 수거했으며, 이는 고현시장상인회를 통해 49개 점포에 나눠졌다.

한편 아이스팩의 정확한 배출방법은 아이스팩 속 내용물은 종량제봉투에, 포장재는 분리수거 해서 버려야 된다. 내용물을 하수구에 그냥 버릴 경우 하수구가 막힐 수도 있고 환경오염이 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분리 배출해야 한다.

공동주택은 폐식용유·폐건전지·폐형광등·깨진 유리 등의 분리 수거함이 있다. 여기에 폐아이스팩 수거함도 함께 두면 된다. 또 시내 곳곳이나 주민센터·공동주택 등에 폐아이스팩 수거함을 만들어 시민들은 쉽게 분리수거 할 수 있고, 원하는 사람들은 재활용도 쉽게 할 수 있도록 거제시가 나서야 한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