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는 구호로 시작된 새마을운동은 1969년부터 시작했다. 이후 1970년대부터는 마을마다 주민들이 자립해 마을을 가꿨다.

이 사진은 1971년 초봄에 마을 앞 도로를 만드는 모습이다. 산 밑에 있는 마을로 당시는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는 논두렁 길이었다.

나지막한 집 담장과 초가집 뒤로 산기슭이 보인다. 남자들은 무거운 돌을 주워오고 부녀자들은 머리에 흰 수건을 쓰고 삽과 곡괭이로 새마을 도로를 개설하고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마을 사람들 모두 나와서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자'는 새마을 정신으로 땅을 파고 돌을 주워서 담장을 쌓고 길을 고르고 있다.

새마을사업의 3대 요소는 첫째 국민들의 단합과 정신 개몽, 둘째 생활환경 개선, 셋째 못 먹고 못살 때라 소득증대로 잘사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때는 봄이 되면, 보리가 익을 때까지 먹을 양식이 없어 굶주리면서 살 때다. 농사를 위주로 하면서 살 때라 입을 옷도 귀하고 먹을 양식이 없어도 서로 도우며 한 가족처럼 서로 돕고 살았다. 이웃집에 어려움이 있으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던 인정 넘치던 그 시절의 삶의 모습이다.

부녀자들이 황토 흙을 파서 땅을 고르고 밭 언덕의 돌담을 쌓으면서 서로 환한 웃음으로 정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나 평화스럽다. 이제는 그런 모습들이 간 곳이 없다. 지난날의 정겨운 삶이 이 사진 속 시골마을에서 모두 되살아나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