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봄 고현에서 문동으로 가는 도로변 계룡산 아래 있는 상동마을.
1973년 봄 고현에서 문동으로 가는 도로변 계룡산 아래 있는 상동마을.

거제 계룡산 아래 조선시대 거제현이 있었던 고현지역이다. 이곳에 문종 원년(1451)부터 단종 원년(1453) 사이에 축성한 고현성이 있다. 이 성을 기반으로 고현성 서쪽마을은 서문, 동쪽은 동문 마을이라 했다.

사진의 마을은 1973년 고현에서 문동으로 가는 도로변 계룡산 아래 있는 상동마을이다. 계룡산을 등지고 있는 마을 주변은 비옥한 토지가 있고, 앞산은 독봉산이다. 고현 위쪽에 있는 마을이라 해 상동이라 했다. 남문천을 경계로 윗상동과 아래상동으로 나눴다.

이때는 고현지역에서 서문마을과 상동마을이 가장 큰 마을이다. 1769년 방리 개편 때 용산마을은 절이 있는 마을이라 해 절골이라 부르며 사동(寺洞)이라 했다. 절이 없어지고, 용이 살았던 용소가 있는 산 아래 마을이라 해서 용산(龍山), 상동은 남문밖 위쪽이라 해  상동(上洞)이라 했다.

이후 1895년 5월25일 고현성 동쪽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동녘 동(東)자로 바꿔 상동(上東)이라 했다. 1913년 일운면사무소를 고현 남문에 있던 것을 지세포로 이전했다. 이때부터 고현지역은 일운면 고현출장소가 됐다.

1915년 용산마을과 상동마을을 합쳐 상동마을이 됐다. 이 산을 경계로 고현 상동과 수월 양정 저산지역으로 분리했다.

노란 황토 주변에 나지막한 단청집들은 대부분 함석지붕이고 전답 사이로 길이 나 있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봄채소와 나뭇잎이 전답 가에서 새봄을 알리고 있다.

이 지역은 농업을 위주로 살았다. 영산신씨 집성촌이다. 비옥한 토지가 감싸고 있는 마을 주변의 옛 모습은 정감이 간다.

이렇게 아름답고 정감이 가던 포근한 농촌 풍경 마을이 이제는 신흥도시로 변해 옛 모습을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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